"전쟁 곧 끝나나" 시장 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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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 중심부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원유와 금값이 급락하고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였다. 또 국내외 증시는 조기 종전 후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급등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은 장중 한때 정규장 폐장가보다 3% 떨어진 배럴당 27.77달러까지 밀렸다.

조기 종전으로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달러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7일 장중 120.4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외환시장 종가인 120.00엔을 웃돌았다.

도쿄시장에서 금 현물값은 장중 전날보다 온스당 4.75달러(1.5%) 내린 320.80달러로 지난해 12월 4일 이래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국내외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8% 오른 8,249를 기록했고, 대만의 가권지수와 태국의 종합주가지수도 각각 2% 가까이 올랐다. 다만 홍콩의 항셍지수는 괴질 확산에 따른 피해 우려가 전쟁 조기 종료의 기대감을 상쇄시켜 전날보다 0.15%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의 나스닥 100선물지수는 오후 3시30분 현재 전날보다 2.10%(22포인트) 급등했고, S&P500선물지수도 1.71%(15포인트)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27.89포인트(5%) 오르면서 585.9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7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지수상승을 견인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7월 12일(28.05포인트) 이후, 상승률은 지난해 2월 14일(7.64%)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1.71포인트(4.34%) 오른 41.12로 장을 마감했다.

임봉수.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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