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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개국의 명사수가|총구를 가다듬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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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7일하오2시 서울운동장에서 개막되는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개회식은 가장 화려할 것으로 보인다.
「메인·스타디움」의 장·하단 둘레는 사격 「마크」및 월계 잎으로 단장해 살벌한 「시멘트」를 가렸고 72개국을 인도할 표지판요원도 모두 현란한 한복으로 차려 입혔다.
또 「몬트리올·올림픽」 입장식을 능가할 수도여사대생들의 신체조, 국립무용단(40명)의 징구춤, 시립무용단(50명)의 검무, 선화여중(60명)의 부채춤, 은광여고(2백명)의 강강수월래. 그리고 한국국악예술학교(2백명)의 농악등이 있고 이들을 모두 합친 종합무가 펼쳐져 극치를 이루게된다.
이밖에 수많은 풍선·비둘기등이 창공을 수놓게되며 정신여고·대광고(2천2백명)의 「매머드」 합창단과 3군 군악대의 연주등이 펼쳐진다.
특히 개회식은 5개국어로 통역되어 명실상부한 세계대회의 면모를 보이게된다.
○…공산국가들과 함께 불참한 소련·「루마니아」에서는 6종목우승 「컵」을 주일소련대사관을 통해 반납해왔다.
소련·「루마니아」 등은 한국과 국교가 없다는 이유로 주일소련대사관을 통해 이 「컵」들을 재일 체육회에 전달했고, 재일 체육회가 항공편으로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태능국제 사격장은 대회개막을 하루 앞두고 잘 정리된 제반시설과 단장된 길들, 예쁘게 가꾸어진 정원과 수목들, 그리고 72개국에서 몰려온 수많은 내외국인들이 섞여 외국의 어느 공원을 방불케하는 이국적인 정취가 풍기고 있다.
○…「이탈리아」북부에 있는 소도시국가「산마리노」에서온 「난니·프란시스코」(29·소구경 자유권총 50m 복사)는 세계대회에 이번까지 2번째 출전이라며 「파리」에서 먹어본 한국 음식맛을 잊지 못했는데 이번에 실컷 먹겠다』고.
○…5명이 출전한 「바레인」의 「막스」단장은 『우리는 사격을 배운지 l년이 채안된다.
솔직이 말해서 관광온 기분이다. 그래서 서울시내 백화점등을 다니며 많은 물건을 샀는데 물가가 너무 비싸 놀랐다』면서 16세, 12세난 두 아들에게 주려고 샀다는 「카세트」녹음기와 매듭제품들을 보여주기도.
이어 그는 훤하고 넓게 뚫린 김포가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부자가 함께 출전한 태국의 「우돔삭·티안통」씨(44)는 지난 57년부터 2년간 한국서 군대복무를 해 한국은 제2의 고국 같다면서 아들 「차크라만」군(17)에게 한국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외국의 일부선수들은 기념촬영·「배지」·「페넌트」교환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는데「풀」곁에서는 미모의 여자선수들이「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고있어 남자선수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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