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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는 「사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만(총 연장97㎞)의 해저개펄이 중금속과 유기물질로 오염돼 생물이 살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대약학대 노영재교수가 74년부터 3년 동안 1년에 3차례씩 부산만 28개소의 해저개펄을 체취, 검사한 결과 수은·「카드뮴」등 중금속과 다량의 유기물질이 허용치보다 많이 검출돼 드러난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금속인 수은은 0.04∼2.65PPM(평균0.87PPM)으로 환경보전법상 농수산물재배를 제한할수있는 오염기준인 0.005PPM보다 4배에서 5백20배나 높았으며 동경만(75년 조사)의 0.25∼3.0PPM에 비해 최저치는 낮으나 최고치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는 0.3∼7.5PPM(평균 2.8PPM)으로 환경보전법상 허용기준오염치인 0.01PPM보다 30배에서 7백50배나 높았다.
「카드뮴」은 0.06∼1.70PPM(평균치 0.57PPM)이었다. 또 유기물질이 많이 축적돼COD(화학적 산소 요구량)가 1천6백PPM∼6만7천PPM(평균치7천4백40PPM)으로 환경보전법에 따른 해역의 기준치(COD3PPM이하) 보다 2천4백76배가 초과됐다.
특히 동천하구와 영도구남항지역의 개펄이 평균 1만8천PPM으로 다른 해역보다 2.5배 가량 높았다.
노교수는 부산만 개펄의 오염은 하천을 통해 유입된 산업폐수 때문으로 추정했다.
노교수는 부산만의 개펄에 함유된 중금속과 유기물질은 ▲해조류와 어패류의 생식환경을 파괴하고 ▲어패류와 체내에 유해물질이 농축, 이를 먹은 사람의 몸에까지 축적돼 「이따이이따이」 병등의 발생우려가 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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