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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산학협력 기사] 조정래의 ‘정글만리’, 대학생들에게 최고 인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대학생들이 가장 즐겨 보는 책은 조정래의 <정글만리>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서울시내 4년제 15개 대학 도서관의 ‘2014년도 상반기 대출 베스트 15’를 분석한 결과다.

조정래의 <정글만리>는 15개 대학 중 12개 대학 인기 대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글만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을 여러 방면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다. 2013년도 여름에 출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곧 중국 현지 출판을 앞두고 있다.

<정글만리> 다음으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10곳, 김진명의 <고구려>가 9곳으로 뒤를 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나란히 8곳에서 ‘베스트15’에 선정되 TOP5로 이름을 올렸다. 이 책들의 대부분이 2011-12년도에 출판된 비교적 최신 도서라고 할 수 있다. 책들의 대부분이 출판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것이기도 하다.

‘베스트 15’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장르는 'Fact'(사실;역사)와 'Fiction'(허구)이 접목된 'Faction' 장르. <고구려>, <삼국지>, <토지>, <태백산맥>이 여기에 속한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들로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었을 법한 일들이어서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베스트 15’로 이름을 올린 책들은 대체로 여러 권으로 된 장편물들. 15개의 도서 중 단권인 책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등 세권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최소 3권에서 많게는 20권까지의 호흡이 긴 장편들이다. 대학생들이 이러한 서적들을 즐겨 빌려보는 이유는 가격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장편들을 찾아 읽는 특성에 대해 국민대학교 안진홍 학생은 “흐름이 길어 읽기 힘들긴 하지만 사람 사는 모습의 축소판이 들어있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1Q84>와 <솔로몬의 위증>과 같은 베스트셀러 역시 대출 목록에서 볼 수 있는데 성신여자대학교 이지수 학생은 ‘평소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주변에서 많이 읽으니 호기심에 찾아 읽게 되었다“고 말했다.

베스트15 도서들 중에서는 한국작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모두 문학 작가에 치우쳐 있다.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분야의 책들에선 제러드 다이아몬드, 리처드 도킨슨과 같은 외국 학자들만이 명함을 내밀고 있다. 해외 작가들의 경우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시오노 나나미 등 일본작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학생들은 만화에 대한 선호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윤태호의 <미생>은 모두 만화책이다.

책들 중에는 OSMU(One Source Multi Use)라고 불릴 수 있는 책들 역시 눈에 띄었다. <두근두근 내 인생>과 <미생>이 바로 그러한 예다. 이 두 도서는 각각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거나 제작되었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여주었다.

문제는 대학생들이 인문학(순수문학) 서적에만 관심을 갖고 있어 ‘독서편식’이 우려되고 잇다는 것. 15개의 도서 목록 중에서 이공계분야 서적으로는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가 11위에 겨우 이름을 올려 대학생들의 독서편식이 매우 심함을 보여주었다.

명지대학교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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