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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광역의회 야당 몰락 … 거수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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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산·울산·경남지역 6·4지방선거에서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여당 일색이 됐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은 기초단체장 16곳 가운데 새누리당 15, 무소속 1곳이 됐다. 2010년 6·2 선거에서 한나라당 13곳, 무소속 3곳보다 여당이 2곳 더 늘었다. 부산시의회는 2010년 42명(비례대표와 교육의원 6명 제외) 가운데 37명이 한나라당, 5명이 무소속이었지만 이번엔 42명 전원이 새누리당으로 바뀌었다. 16개 구·군 의회는 전체 의원 206명(비례포함) 가운데 새누리당 108명, 새정치민주연합(새정련) 64명으로 2010년 한나라당 109명, 민주당 36명에 비해 새정련 의원이 크게 늘었다. 부산 기초의원은 2010년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무소속 37명에서 올해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7명으로 줄었다.

 울산은 기초단체장 5곳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통합진보당이 ‘텃밭’이던 동·북구 에서 패배한 때문이다. 울산시의회 의원 19명 전원도 새누리당 소속이 됐다. 2010년 울산시의회는 한나라당 11명, 민주노동당 6명, 무소속 2명이었다. 또 5개 구·군 기초의원 43명 가운데 새누리당이 30명으로, 2010년 한나라당 25명에 비해 5명 늘었다. 울산 기초의원은 2010년 민주노동당이 13명이었지만 이번에는 통합진보당이 9명으로 둘째로 많았다. 새정련 소속 기초의원이 많아진 부산·경남과 다른 양상이다.

 경남은 기초단체장 18명 가운데 14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재선에 성공한 김맹곤 김해시장만 새정련 소속이고, 사천·의령·하동 단체장은 무소속이다. 무소속도 여권 성향이 강하다. 경남도의회는 비례대표 포함 55석 가운데 50석이 새누리당 소속이고, 나머지는 새정련 2명, 노동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2010년 의원 54명 가운데 한나라당 38명, 야당 1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야권 몰락’이나 다름없다. 또 18개 시·군의원 당선자 260명(비례포함) 가운데 173명이 새누리당 소속이어서 2010년 한나라당 소속 158명보다 크게 늘었다. 그나마 새정련은 지역구 21명, 비례대표 13명 등 기초의원 34명을 배출해 2010년 민주당 소속 17명보다 2배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정당해산 심판과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등에 따른 종북 논란이 통합진보당 등의 쇠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경남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이호영(창원대교수) 상임대표는 “선거 결과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거수기 역할을 할 경우 4년 후 유권자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위성욱·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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