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업입국」을 두어깨에…|금메달의 얼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세계기능「올림픽」의 2연패는 공업입국을 향한 한국인의 강한 의지를 돋보인 쾌거. 머리카락에 구멍을 뚫는 각고로 강철을 다듬고 병상에 누워서도 실계도를 익힌 집념이 젊은 기능인들에게 「메달」을 휩쓰는 감격을 안겨 주었다. 기능한국을 빛낸 젊은기수들의 면모를 소개한다. <괄호안은 ▲나이 ▲출신학교 ▲경력 ▲현직순서>

<외국선수 보고 자신>
▲선반 정현근(18·부산기계공고·6개월·기아산업)=처음 특수과제가 나와 당황했으나 「진인사」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다. 경기중 외국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 특별히 신경써서 연습한 적은 없고 평소대로 훈련해왔다. 대학에 진학, 더 좋은 기술을 익히겠다.

<정사용에 자신 가져>
▲석공 이관용(19·부산공예학교4년·동교실기교사)=정을 사용해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외국선수들이 망치를 사용해 자신을 가졌다. 공구사용법을 잘못들어 시간에 쫓겼고 작품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평소 정을 한번 사용할때마다 정성을 쏟아 연습했다.

<기초과정 혼자 공부>
▲타출판금 고광정(19·금오공고·무)=학교에서 배운 기초과정을 집에서 혼자 실력을 쌓았다. 「스위스」과제의 도면이해가 어려웠고 외국선수들의 자신에 찬 태도에 당황했으나 침착하게 작품을 완성해 성적을 올렸다. 이론공부를 더 하고싶다. 77년 건국 대회서 1위.

<4개월을 밤잠 줄여>
▲「프레스」공구 박균명(19·정수직업훈련원·4년·서울진영정기)=과제가 독일식으로 생소했으나 최선을 다했다.
선진국이라 할수 있는 일본·서독·「오스트리아」 선수들이 이 분야에 뛰어난 기술을 가졌다고 들어서 4개월동안 밤잠을 안자고 기계와 씨름을 해왔다.

<시간단축에 주력>
▲전기 용접 이갑승(19·성동기계공고·10개월·포항종합제철)=시간단축에 최선을 다했다. 일본선수가 1착으로 접수, 한때 실망했으나 그의 실패로 금「메달」을 땄다. 3연패한 자유중국이 불참해 쉽게 우승한것 같다.
학교에서 배운대로 평소 꾸준히 훈련해왔다.

<2시간씩 더 연습>
▲「가스」 용접 박홍순 (19·정수직업훈련원·1년·기아산업)=외국선수들과는 달리 작업공정을 시험편·용기·「알루미늄」구조물·황동용접순으로 하여 많은 시간을 단축할수 있었다. 특별히 신경써서 연습한 일은 없으나 과제가 우리나라서 출제된 것들이어서 다소 쉬웠다. 대회를 앞두고 하루1∼2시간씩 평소보다 많이 연습했다.

<선배작품 보고 독학>
▲미술도장 윤기상(20·대성중·5년·극동사)=중학교때 미술소질을 인정받아 이 직종에 전념했다.
독학으로 선배들의 작품을 보면서 기술을 닦았다. 도면이해에 시간을 뻬앗겨 평소 실력의 70%밖에 발휘치 못했다. 이론면에서 실력을 쌓기위해 상급학교에 진학해야겠다.

<아버지 사업에 매료>
▲기계제도 유영호(21·부산기계공고·2년5개월·금성사)=돌아가신 아버지가 건축설계사여서 어려서부터 도면에 친숙, 기계제도를 배웠다. 이번 수상은 김영상(23회참가) 이홍우(23회 금「메달」 수상) 두 선배의 지도 덕분이다. 「스케치」와 전개도·공작도 작성이 어려웠다. 선수단의 주장.

<불선수 추격에 당황>
▲배관 홍건부(19·금오공고·1년·충남대재학)=작품은 동관·PVC관·강관을 조립, 온수「보일러」와 세면기·변기에 연결하는 것이었다. 제품이 대형이어서 작업하기가 힘들었고 일본선수를 의식, 각축을 벌이다 「프랑스」선수가 바싹 뒤쫓아 당황했었다. 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신통일로 맹훈련>
▲「밀링」 양한석 (21·성동기계공고·1년·무직)=아직 학생티를 못 벗어난채 공부를 계속 해왔다. 눈에 보이지않는 오차도 기계에는 결정적인 결함이 될수있어 「밀링」은 고도의 정밀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 분야는 평소 잡념을 갖지않고 정신통일 한다는 입장에서 훈련을 받아왔다.

<한치오차없게 배려>
▲양장 김봉진(21·밀양 주촌국교·5년·부산지정의상실)=국졸후 의상실에 취직한 것이 계기가 돼 양장공부에 전념했다. 재료가 견직물이어서 다루기 어려웠으나 진행과정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평소 재단할 때 단 한치의 오차도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는 태도로 일해왔다.

<18금안휘어 진땀>
▲금은세공 김성용(20·가은중·5년·정금사)=친척이 경영하는 정금사에 들어가 선배들로부터 기술을 익혔다. 「오스트리아」과제인 「브로치」 제작에서 재료가 18금으로 쉽사리 휘어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평소 남들이 한번 하면 나는 두 번 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일을 배웠다.

<기술로 저학력 극복>
▲양복 고권종(19·백제국교·5년·갑신양복점)=77년 지방대회 처녀우승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양복재단기술을 익혔다. 서독과제중 복어깨와 소메달기가 까다로왔다. 학력이 낮은 「핸디캡」을 남보다 앞서는 기술로 극복해야한다는 집념으로 재단일에 전념해왔다. 기술을 배워 횰룽한 기술자가 되는것이 꿈이다.

<특활서 기술익혀>
▲옥내배선 박종범(19·부산기계공고1년·금성사)=학교재학중 특별 활동시간에 익힌 기술이 큰 힘이 됐고 그후 밤10시까지 규칙적 훈련을 쌓았다. 형광등·점멸회로등 4가지를 만들었는데 배관과 선처리등이 좋아 성적을 낸 것 같다. 키가 작아서 불리했다.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

<서서와 우열 다퉈>
▲목공 차성범(19·한양공고·6개월·무직)=목공일을 고교때 특활시간을 통해 익혔고 졸업후에도 틈틈이 학교에 남아 후배들과 연마했다. 지난해 지방대회에서 1위, 전국대회에서 2위 입상한후부터 자신이 생겼다. 최후의 순간까지 「스위스」와 우열을 다투었다. 대학에 진학해 목공분야의 1인자가 되고싶다.

<조교생활로 연마>
▲정밀기기제작 서경무(18·금오공고·6개월·금오공고)=68년 제16회대회때부터 우리나라가 이 종목에 출전한 이래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사람이 된게 무엇보다 기쁘다. 학교시절에 배운것을 토대로 조교생활을 하면서 계속 연마했다.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서 후배를 양성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선배출전이 자극제>
▲기계조립 이규봉(19·경남공고1년·금성사)=선배가 제22회 「마드리드」대회에 출전한 것에 자극받아 남보다 배이상 열심히 훈련을 쌓았다. 출전한 9개나라가 선진공업국이어서 신경이 쓰였다. 칫수부분에서 정밀했고 깨끗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학에 진학해 유능한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도면 어려워서 고전>
▲철골구조물 김병호(19·정수직업훈련원·1년6개월·현대중공업)=소형「크레인」부품 (높이70cm, 폭40cm)을 조립하는 것이었는데 도면이 워낙 어려워 고전했다. 특별히 훈련을 한다는 것보다는 직장에서 틈틈이 익힌 솜씨를 마음껏 발휘했다. 이것을 숙련시키려면 적어도 1년이상의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한다.

<통역안돼 애먹어>
▲자동차수리 유춘견(20·정수직업훈련원·2년6개월·현대자동차)=과제는 「포니」자동차를 11개소에 고장을 내놓고 고치는 것이었다. 8명의 선수가 참가, 미국·서독·영국선수등과 각축을 벌였으나 단1개의 실수도 없어 자신했다. 평소 다른 사람들보다 1시간이상 작업을 더해왔다. 경기중 통역이 잘 안돼 애를 먹기도 했다.

<문제 잘풀려 자신>
▲「라디오」·TV수리 정동길(19·전주공고·2년7개월·금성사)=학교서 배운 기초가 회사근무를 통해 단련됐다. 경기첫날부터 서독·자유중국·일본등 7명의 선수가 각축을 벌였으나 처음부터 문제가 잘 풀려 승리를 자신했다. 전자분야에 취미가 있어 하루종일 일을 해도 지루한 것을 모를 정도로 일해왔다.

<문제점 보완에 최선>
▲통력배선 허남경(18·부산기계공고·1년6개월·금성사)=계획성있게 문젯점을 발견, 보완해 가면서 기술습득.
익히지 못한 공법이 출제됐으나 외국선수 작품과 비교해 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케이블·트레이」작업이 어려웠다.

<학교·군대서 단련>
▲판금 강병철(19·금오공고·7개월·해군종합기술학교)=학교와 군에서 쉴틈없이 꾸준히 연습하는 생활을 해왔다. 환기통도면의 판독이 어려웠으나 외관에 역점을 두고 정성을 쏟았다. 그동안 7개월동안 판금을 배우면서 마음을 차분히 가져야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터득해 그대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