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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지 탐험대-목표 지점 공격에 성공|탐험대 「햄」국←→ 서울 「햄」들과 극적 교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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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동양방송과 대한 산악 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한국 극지 탐험대의 북극권 탐험은 계획대로 순조로이 진행되어 8일 상오 8시11분 (한국 시간) 최종 목표 지점인 북위 80도2분·서경 59도29분 지점에 도달, 해발 1천4백m의 북극 빙원 위에 태극기를 꽂았다.
이 같은 사실은 「그린란드 북부」 「카낙」 「베이스·캠프」에 자리잡고 있는 탐험대 보도반의 「아마추어」 이동 무선국 (HM9V)이 9일 0시30분 서울의 「햄」이 무선사들과의 교신으로 전해졌다.
최종 목표 지점에는 김영한 부대장과 도창호 (대한 산악 연맹) 김택현 (중앙일보 사진부) 이영진 (동양방송 촬영부)씨 등 4명이 썰매 4대와 「에스키모」 3명을 데리고 도달, 제11「캠프」를 설치했다.
대원들은 이곳에다 정부가 준 태극기를 포함하여 탐험대기, 중앙일보·동양방송기·대한 산악 연맹기 등 7개의 기를 꽂고 만세 3창을 했다고 「햄」 교신은 전했다.
이곳은 우리 나라 국기가 꽂힌 최북 지점으로 기록된다.
HM9VT←→서울 첫 교신은 8일 0시 한국 「아마추어」 무선 연맹 총무이사 이해수씨 (41·호칭 부호 HM1BO)와 극지 탐험 보도반 이광수씨 (41·동양방송 TV 조정실) 사이에 이루어졌다.
이광수씨는 9일 새벽 l시간 동안의 「햄」 송신을 통해 최종 목표에까지 가지 않은 대원 6명은 중간 지점에 설치된 3개의 「데포」 (식량 저장소)에 2명씩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현지의 기상은 쾌청한 날씨에 약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기온은 영하 23도∼25도이고 대원들은 얼음에서 미끄러져 약간의 찰과상을 입은 2명이 있을 뿐 전원 건강하다고 이씨는 말했다.
탐험대 본대 10명은 「에스키모」 11명과 개 1백30마리가 끄는 썰매 11대를 이끌고 지난 8월28일 「베이스·캠프」를 떠나 9월3일 「퓰립누나」 해안에 전진 기지를 설치, 「크누드라스무센슬란드」의 빙상 위를 달려 「베이스·캠프」를 떠난지 12일만에 3백63km를 주파, 8일 최종 목표 지점에 도달했다.
당초 계획은 「툴레」 미 공군 기지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베이스·캠프」를 l백70km 북쪽인 「카낙」으로 옮겨 설치함으로써 실제 행군 거리는 짧아지게 됐다.
탐험대는 제11 「캠프」에 17시간 머무른 뒤 9일 상오 1시 (한국 시간) 철수, 13일쯤 「베이스·캠프」에 되돌아올 예정이다.
탐험 보도반의 이동 무선국은 9윌1일부터 「햄」 송신을 시작했는데 서울과의 교신이 늦어진 것은 「그린란드」와 우리 나라 사이의 전파 사정과 기상 조건의 차이 때문일 것이라고 이해수씨는 설명했다.
첫 교신은 7일 밤 9시 영국 「스코틀랜드」의 「햄」 무선사 「윌리」씨의 중계를 통해 간접으로 이루어졌고 주파수와 통신 시간을 재조정, 8일 0시에는 직접 교신에 성공했다.
직접 교신은 이해수씨에 이어 아주 공대 「햄」 무선국 (HM∮×)으로 이어져 4시간 동안 계속됐다.
9일 새벽의 제2차 「햄」 교신엔 이해수씨를 포함. 서울·인천·광주의 「햄」 무선사 8명과 교신 됐다.
한국 극지 탐험대의 북극 탐험은 79년도 남극점 원정을 위한 종합적인 훈련 계획의 하나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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