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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주사 과신 말고 모기조심을|뇌염발생…어머니가 알아둘 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올해도 뇌염「시즌」을 맞았다. 전국에 뇌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남광주·여천, 부산시 등에서 뇌염증세를 보인 어린이환자가 4명이나 발생,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 나라에 번지고 있는 뇌염은「큘렉스」모기(작은 빨간집 모기)가 뇌염「바이러스」를 옮겨 감염되는 일본뇌염이 대부분.
일본뇌염「바이러스」는 매년 어떤 경로로 국내에 침입하는지, 어떻게 월동(월동)하는지 확실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뇌염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뇌염에 감염된 중간숙주(돼지· 닭·개구리 등)의 피를 빤 뇌염모기가 사람을 물어 감염되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뇌염모기가 발견되기 시작하면 돼지의 항체(항체)보유율(뇌염「바이러스」 에 감염, 항체를 갖게되는 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계속 조사, 항체 율이 50%이상 되면 1∼2주 후에 어린이들에게도 뇌염환자가 발생한다.
따라서 뇌염 경보령이 내려진 뒤 즉 돼지 피의 항체가 50%를 넘어선 뒤부터는 어린이들이 뇌염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게 뇌염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또 가장 일반적인 뇌염매개체인 돼지우리를 깨끗이 청소해 돼지가 뇌염에 걸리지 않도록 함도 중요하다.
일본뇌염에 걸리면 처음 오는 증세가 몸이 노곤하고 골치가 아프다는 것. 그 다음으로 잠이 잘 안 오고 섭씨39∼40도의 높은 열이 나며 헛소리를 한다. 증세가 심해지면 입이나 턱이 굳어지고 목이 빳빳해지며 눈동자가 이상하게 움직이고 결국 팔 다리마비, 혼수상태에 빠지면 생명이 위험하다.
뇌염예방을 위해서는 모기 박멸 외에 집 근처 웅덩이에 괸 물이나 그릇·병에 불필요하게 괴어있는 물을 없애고 집 근처의 잡초를 제거, 모기 서식처를 없앤다.
또 어린이와 노약자는 몸이 피로하지 않게 적당히 쉬고 직사광선을 되도록 피하며 돼지우리는 주택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한다.
뇌염은 8월부터 늦게는10월까지 발생하며 14세 이하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잘 걸리므로 주의가 필요.
뇌염은 어른도 감염되지만 어른에게는 뇌염「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으므로 노약자 외에는 이겨낼 수 있으나 항체가 없는 어린이나 일부 서양인들은· 잘 걸린다.
뇌염예방을 위해서 어린이들이 매년 5∼6월에 접종을 받지만 접종을 지나치게 과신해서는 안 된다.
특히 최근 국내제약회사에서 만든 뇌염「백신」중 일부가 보관 잘못으로 역가(역가)가 떨어진 사실이 밝혀져 접종 약 보관이 큰 문제가 되고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뇌염「백신」의 효과가 70∼80%인데 비해 일본의「백신」효과는 90%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역가 높은「백신」개발이 시급하다.
일본뇌염환자는 68년 이전까지 수 천명이나 되고 사상자도 수 백 명이나 됐으나 그후 환자발생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73년 이후 환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표 참조).
연령별로는(69∼77년 사이) 5∼9세가 49·3%로 가장 많고 10∼14세가 27·3%. 4세 이하가12·6%· 15∼19세 7·4%, 20∼29세 1·7%, 30세 이상이 1·7%의 순 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충남·경기·전북 등 섬 지방이 많은 의료취약지구에서 뇌염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고려병원 소아과과장 김동혁 박사=일본뇌염은 사망 율이 30∼40%나되고 뇌염을 앓고 나면 전신마비증세가 오거나 말을 못하고 지능이 떨어지는 등 후유증이 심해 매우 무서운 병이다.「큘렉스」모기가 많이 나도는 초저녁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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