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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컴퓨타」국내생산 서둘러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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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를 「컴퓨터」시대라고 한다. 정부의 행정부처·은행·연구소·기업들의 「컴퓨터」이용률이 매년 급격히 늘어가고 있고 중·고 입학이나 대입예비고사의 채점에 「컴퓨터」가 쓰인 지는 이미 오래되고 「아파트」의 추첨에까지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컴퓨터」가 등장한 것은 지난 67년, 이제 「컴퓨터」의 보유댓수(범용)는 2백여 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외국상품의 구입 또는 임대에 의한 것으로 연간 임대료만도 3천만 「달러」를 넘고 있어「컴퓨터」의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컴퓨터」산업은 고도의 두뇌산업으로 자원이 적게 들고 무공해산업으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산업. 그 중에서도 우리 실점에 알맞는 「마이크로 컴퓨터」의 개발에 전력 투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소리가 높다.
한국전자기술연구소 부소장 이용태 박사는 「마이크로컴퓨터」야말로 선진기술의 벽을 뚫을 수 있는 유일한 송곳이며 요즘 한창 가속화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착수하지 않고 우물쭈물하다가는 선진의 벽을 뚫을 기회는 영영 잃고 만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경우 「혼다」의 「오토바이」가 세계의 거리를 달리고서부터 일본제품의 우수성이 인정되듯 우리의 경우 「마이크로컴퓨터」가 일본의 「오토바이」나 「테이프·레코드」와 같은 송곳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컴퓨터」는 1만명 이상의 개발인원이 소요되나 「마이크로컴퓨터」는 1백∼2백명의 개발요원만 있으면 세계1∼2위는 무난히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박사의 자신 있는 대답이다.
계속적인 반도체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의 소형·경량화가 가능해지고 성능과 신뢰성이 높아가고 있다.
진공관과 「트랜지스터」, IC(집적희로)의 제1, 2, 3세대를 거쳐 제4세대라 할 수 있는 LSI(대규모 집적회로)의 생산으로 등장하게된 「마이크로컴퓨터」는 각종 기계의 자동화와 공정제어에 한몫을 차지해 제2의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서서히 등장 중에 있고 일상 생활주변에도 파고들고 있다.
초기 대형「컴퓨터」의 성능과 같은 기능을 손톱의 4분의1정도밖에 안 되는 얇은 「칩」(소편)에 수용할 수 있게된 때문이다.
금전등록기나 사설교환에도 이 조그마한 소편이 들어앉아 있으며 자동차의 연료 분사장치, 제동장치, 교통신호등, 냉·난방장치, 전화기, 「엘리베이터」, 「코피·포트」, 전자 시계, 장난감, 「택시미터」기, 자봉틀, 「오븐」, 세탁기, 「카메라」 등 신제품에도 2「달러」도 안되는 이 「칩」이 사용돼 인간의 수족과 뇌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점차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해질 「마이크로컴퓨터」의 개발경쟁이 가속되고 있는 현 싯점에서 일본이나 「유럽」여러 나라들이 「컴퓨터」산업 육성을 위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집중적이고도 차원 높은 정책이 요망된다고 관계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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