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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국 미술인회회장 김흥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재미유화가 김흥수화백이 고국에서의 첫 작품전을 갖기 위해 최근 귀국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재외작가 초대전 계획에 따라 내년에 개인전을 갖게될 김화백은『시류에 편승하고 싶지 않아서 그 동안 개인 화랑에서의 초대를 모두 사양해 왔다』고 말했다.
67년 미국에 건너간 뒤「펜실베이니아·아카데미·오프·파인·아트」의 교수로 있는 그는 내년11월이 회갑. 그래서 고국에서의 첫 전시회는 회갑 기념전을 겸하여 꾸밀 계획이며 3백호에 이르는 대작들도 다수 전시할 뜻을 밝히고 있다.
그의 최근의 작품경향은「포메이셔니즘」. 그는「조형주의」란 말로 번역하면서『어떤 형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음양의 조화, 즉 모든 것에의 조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2개이상의 화폭이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돼 있다. 그가 한국을 떠날 무렵의 구상계열 작품과 미국에서 그 동안 제작해온 추상계열의 작품을 한데 묶어놓는 방법으로 『어느 한쪽만으로는 불완전하며 하나의 조형으로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워싱턴」의 세계은행연합회관화랑에서 이들 작품을 선보여 성황을 이루었다고 했다.
76년에 잠시 서울을 방문한바 있는 김화백은 한국 미술계가 남의 유행에 따라가는 것은 과도적 현상으로 그쳐야지 목적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자기 고집과 자기 발견으로 우리의 주장이 발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미하기 전 성신여사대교수로 있었던 김화백은 점묘의「터치」로 독특한「누드」작품을 많이 보여주어 주목을 모았던 작가. 그는 일제의 선전말기에 특선했었고 국전초대작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화백은 최근 그가 체류하고 있는「필라델피아」에서 재미한국미술인협회를 발족, 회장직을 맡고있는데「워싱턴」과「뉴욕」등지에서 장발·김병기·차창덕·이수재·박종배씨 등 37명의 회원이 모였으므로 젊은이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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