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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서 인기 높은 「피터스」 세계 지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독엔 식민 지도라는 「머캐터」 지도 대신에 보다 실측이 정확한 새로운 「피터스」세계 지도가 제작, 경제 협력성을 비롯해 각 방송국, 그리고 2천여 국민학교에서 시험적으로 사용중이다.
「브레멘」 대학의 역사학자인 「아르노·피터스」 교수가 제작한 이 지도는 종전 지도의 각종 모순을 제거, 넓이·위치·지축 충실도를 비교적 사실대로 도면화 했기 때문에 날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우리가 여태까지 사용해온 「머캐터」지도는 한마디로 「유럽」의 식민 지도-. 적도를 지도의 중앙이 아닌 3분의 1에 해당되는 밑 부분에 놓음으로써 「유럽」을 실제보다 엄청나게 커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면적 9백70만평방km인 「유럽」 대륙이 1천7백80만평방km인 남「아메리카」대륙보다도 오히려 크게 도면화-.
여기에 소련보다도 7백60만평방km가 더 큰 「아프리카」 대륙이 소련의 3분의 1정도라든가, 「그린란드」 보다 훨씬 큰 「아랍」 반도가 엄청나게 작게 보이는 등 「머캐터」 지도는 대소 비교를 아예 무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유럽」 대륙을 커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대륙 이상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머캐터」지도.
따라서 「피터스」 지도는 동서 1백80도와 남북 90도로 나누었던 과거의 제작 방법을 불식하고 남극과 북극을 10진법으로 1백 등분해 도면화, 넓이·위치·지축 충실도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만들게 되었다. 더구나 자오선을 「그리니지」 천문대로부터 「베링스트레이프」 (Ber-ingstrape) 중간으로 옮김은 물론 일부 변경선 마저 효율적으로 이동했다.
지도가 나오자마자 반응은 의의로 좋은 편이다.
서독에선 대륙간의 크기와 거리가 거의 완벽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과 거리감, 그리고 기후대 측정에 안성마춤이라는 것인 반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각국에선 『이것이 진짜 지도」라면서 주문이 쇄도하는 실정이다. 【본=이근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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