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밀회'의 힘 … 유아인 티셔츠 열흘 새 2억 매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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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달 25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 남성 패션층인데도 40, 50대 여성으로 북적거렸다. 디자이너 브랜드 ‘노앙’의 팝업스토어(단기 임시매장) 앞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가 “JTBC 미니시리즈 ‘밀회’의 남자 주인공 유아인(28·사진)이 브랜드와 협업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사려고 온 손님”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같은 층 팝업 매장의 경우 매출 2000만~3000만원이면 ‘대박’으로 보는데, ‘유아인 티셔츠’는 열흘 만에 무려 2억원어치가 팔렸다”고 했다. 평소보다 10배 이상 팔린 셈이다. 심지어 7층 다른 브랜드 정상 매장의 한 달 매출보다도 2~3배 많다.

 유아인은 밀회에서 스무 살 연상의 예술재단 기획실장(김희애 분)과 사랑에 빠지는 천재 피아니스트 역을 맡아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는 지난달 13일 시청률 6.61%를 기록하며(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끝났지만 여주인공과 비슷한 연령대인 40, 50대 여성 고객들이 ‘유아인 티셔츠’를 사러 몰려든 것이다. 이 백화점 남성패션팀 유소연 주임은 “한 40대 여성 고객은 한꺼번에 80장을 사갔고, 10장 이상 구입한 고객도 많다”며 “쏟아지는 문의전화에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행사 초반에는 하루에 수백 명이 몰려들었고 일부 사이즈는 일찌감치 품절돼 예약판매를 따로 받았다는 설명이다. 한글과 영어를 결합한 독특한 디자인과 한 장에 5만8000원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치고는 저렴한 가격도 인기에 한몫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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