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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50대 살해한 30대 여성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50대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모(36·여)씨가 조모(50)씨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달 25일. 두 사람은 5차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이튿날 고씨 집에서 머지 않은 경기도 파주시의 한 공원에서 만난 뒤 모텔로 자리를 옮겼다. 고씨는 "모텔에서 얘기를 나누다 시비가 붙어 호신용 칼로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고씨는 이틀 간 모텔에 더 머물면서 인근 상점에서 여행가방과 도구를 구입하고 시신을 훼손했다. 고씨는 "시신을 옮겨 범행을 감추려 했으나 옮길 수가 없어 훼손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상반신은 가방에 남아 인천시 남동구의 한 유수지 인근 도로에, 하반신은 모텔 근처 농수로 버렸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상반신이 든 여행가방을 발견한 시민 신고로 수사를 시작했다. CCTV등을 통해 고씨의 차량을 알아내 1일 검거했다. 비닐에 싸인 하반신도 찾아냈다.

경찰은 고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를 캐고 있다. 고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파주에서 혼자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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