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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업…알찬 경영이 아쉽다|규모만 확대, 수익률 떨어져|한은, 「77년 기업경영분석」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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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우리 나라 기업은 규모만 확대됐을 뿐 수익률과 재무구조면에서 76년보다 현저하게 저하돼 경영규모확대에 따른 알찬 경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있다.
29일 한 은이 발표한 「77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기업들은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과 총 자본규모에서 76년보다 각각 31.5%와 32.5%씩 증가했으며 특히 건설업종은 매출액면에서 76년보다 113.8%나 증가, 건설경기호황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양적인 확대와는 달리 수익면에서는 인건비·금융비용 등 고정비용부담증가로 판매「마진」이 감소됐으며 특히 수출기업의 채산성악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또 재무구조면에서도 수익성저조와 무리한 기업설비투자확대로 자기자본비율 등 주요재무비율이 76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며 이에 따라 은행차입비중 감소에 따른 기업의 유동성사정악화로 매입채무 등 기업간신용이 증대되었다.
한편 생산성 면에서는 설비투자효율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러 1인당 부가가치 신장률은 저하했으나 인건비 상승률이 부가가치증가율을 상회함으로써 노동소득분배율은 높아졌다.
◇경영규모=주요선진국의 수입규제 및 전관수역 확대로 인한 해외시장 환경악화에도 불구, 수출증가와 설비 투자증대로 매출액·자본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업종별로 건설업·운수·창고업·부동산업 등의 경기호황이 주도했으며 수산업은 크게 둔화했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 신장은 실질 증가율이 76년의 26.2%에서 23.7%로 저하했으며 총자본 증가율이 76년의 27.0%보다 5.5%나 증가한 32.5%를 기록, 설비투자증가를 반영했다.
자본 규모면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 보다 내자기업이 외자기업보다 신장률이 커서 격차가 확대되는 것은 76년과 같았으나 내수기업이 수출기업보다 중화학공업이 경공업을 능가함으로써 예년과는 다른 현상을 나타냈다.
◇수익성=국내외 경영여건의 악화와 임금상승 압력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76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하했다.
수익률을 종류별로 보면 ▲총자본 이익률은 76년의 4.6%에서 4.4%로 ▲기업이익률은 10.4%에서 10.3%로 ▲자기자본이익률은 21.6%에서 20.2%로 각각 낮아졌다.
이같이 수익률이 낮아진 것은 ①인건비·금융비용증가로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3.9%에서 3.7%로 낮아졌고 ③총자본회전율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한편기업의 금리부담률과 수익률간의 「갭」이 1.4%「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확대되어 높은 차입의존이 기 수익에 「마이너스」요인이 됐다. 또 당기 순이익이 저조해서 사내유보비율이 76년의 58.4%에서 56.9%로 크게 낮아진 반면 배당금비중은 40.8%에서 42.4%로 높아졌다. 지난해에 비해 수출기업의 채산성악화가 현저하게 드러났으며 부문간의 수익률격차는 확대됐다.
◇재무구조=수익성의 악화와 설비투자 증가로 건설업·숙박업·도소매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자기 자본 및 유동비율이 저하되고 고정비율 및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주요 재무비율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자금 조달면에서 자기자본조달 비중이 감소하고 은행 차입비중 감소에 따른 기업자금 사정악화로 매입 채무비중이 급증하는 등 기업간 신용이 증가했다.
◇생산성=제조업의 경우 실비투자증가를 반영, 노동장비율은 신장했으나 노동투자효율이 지난해 수준에 그쳐 1인당 부가가치 신장률은 76년 26.2%에서 17.9%로 저하됐다.
반면 제조업의 1인당 인건비증가율이 부가가치 증가율을 상회함으로써 노동소득분배율은 76년의 42.3%에 이어 46.3%로 크게 증가했다.

<용어해설>
▲총 자본 경상이익률=매출액 경상이익률(경상이익/매출액)×총자본회전율(매출액/총자본)
▲노동장비율=(유형고정자산-건설가 계정)\종업원 수
▲실비투자효율=부가가치\(유형고정자산-건설가 계정)
▲1인당부가가치=노동장비율×설비투자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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