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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국가 「폴란드」에 한국불교 소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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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파리=주섭일 특파원】한국불교가 공산국 「폴란드」에 소개되었다. 대한불교 조계종 재미불법(불법)원장 이행원 스님(법명 숭산)은 4월17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미국인 「다이애너·클라크」씨 (혜승법사) 등 6명의 제자와 함께 「폴란드」를 방문, 수도「바르샤바」와「크라코브」시·「카토비체」시 등을 순회하며 설법회를 가졌다. 숭산 스님은 「크라코브」시에 참선장을 만들어 놓았으며 「폴란드」인 16명에게 오계(오계)를 베풀어 「폴란드」최초의 한국조계종 신도를 만들었다.
이 같은 사실은 숭산 스님이 「스위스」와 「폴란드」에 이어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법회를 가진 뒤 「파리」에서 설법회를 열기 위해 지난8일「파리」에 도착하여 밝혀졌다.
「폴란드」는 공산국가로서는 드물게 종교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고 있으며 전 국민의 80%정도가 「카톨릭」교도.
숭산 스님은 「폴란드」에는 일본과 「티베트」의 불교가 이미 들어가 있으나 아직 공식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이며 불교신도는 2백여명 밖에 안되나 앞으로 늘어날 추세라고 말했다.
숭산 스님은 본 특파원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폴란드」불제자들의 극진한 대우로 지동설의 창시자「코페르니쿠스」의 고향 「크라코브」시에 한국불교를 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숭산「스님」은 「스위스」에서의 불법회를 마치고 4윌17일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바르샤바」국제공항의 「폴란드」인 관리는 한국 여권을 소지한 그를 맞아 여권사진과 얼굴을 3번씩이나 대조하더니 아무 말 없이 입국 「스탬프」를 찍어주었다.
공항대기실에는 그의 제자 「폴란드」인 「자코브」씨 (미국시민권소지) 와 「조안나·브로아브스카」씨 등 15명의 신도들이 꽃다발을 갖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폴란드」에 불교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5년 전 일본불교가 들어오면서부터다. 정식절(사)은 아니나 모두가 멀지 않아 사찰로 발전한다고 기대하고 있었다고 4월18일 상오6시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의식을 행하고 설법을 했으며 하오2시「폴란드」국내항공편으로 「크라코브」시로 떠났다.
숭산 스님은 「티베트」불교회 초청을 받아 한국불교 강연을 했다. 4월19일 상오6시 예불참선과 백팔번뇌를 마친 그는 제자들과 함께 공산국에서 최초로 한국의 통일과 민족단합·세계평화를 열망하는 기원을 하고 「크라코브」기독교회에서 대강연을 했다. 좌석이 모자라 2O여명은 복도에서 강연을 들었다.
『우주와 인생의 본체』라는 제목의 강연이 끝난 후 조각가·화가·음악가 등 예술가 및 지식인들은 「카톨릭」과 불교의 다리를 발견했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4월20일 아침 6시간에 걸친 좌선법회에는 25명이 참가했으며 특별참선을 마치고 오계를 받는「수계식」을 거행했다.
모두 16명이 오계를 받아「폴란드」에서 처음으로 한국불교 신도들이 태어났다. 제자 「안토니」씨의 집에 대한불교 조계종 「크라코브」참선장을 세우고 원장대리에 「안토니」씨를 임명했다.
『살생을 하지 말라』로 시작되는 5계를 「자코브」씨의 통역을 통해 공부한 후 16명의 신도들이 그 참뜻을 깨닫고 모두 대 정진을 맹세했다. 4월21일 아침 열차 편으로 「카토비체」시로 갔다. 일본 선원인 「가또」선도(선도)의 초청으로 60명의 신도들 앞에서 선(선)에대한 설교를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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