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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도 세계 최고 G3 … 1000만대 판매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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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현지 직원이 G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심플함 속에 혁신을 담았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선명한 화질로 찍고 보기’같이 단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G3 공개행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LG전자는 당초 예정보다 두 달 앞당겨 전략 스마트폰 ‘G3’를 전격 출시했다. 27일 런던·뉴욕·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이날 서울·싱가포르·이스탄불 등에서 동시에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박 사장은 “LG전자가 생산한 스마트폰으로는 G3가 최초의 텐 밀리언 셀러(1000만 대 판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3의 핵심 무기는 초고해상도(QHD) 디스플레이와 주먹만 쥐면 촬영이 되는 셀프 카메라, 금속 느낌의 케이스 등이다. 우선 선명한 디스플레이는 G3의 최대 장점이다. 고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기존 풀HD(1920X1080)보다 두 배 선명한 QHD(2560X144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인치당 화소 수(PPI)도 538로 삼성 갤럭시S5(432PPI)보다도 촘촘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내수용으로 내놓은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G3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QHD 스마트폰”이라며 “마치 미술 작품을 인쇄해놓은 ‘아트북’과 같은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면 크기도 5.5인치로 시원하게 키웠다. 좌우 테두리(베젤)를 약 3㎜ 수준까지 좁혀 전면 면적 대비 디스플레이 비율을 약 77%까지 높였다.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60~70%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는 74.6%, 애플의 아이폰5S는 60.6% 정도다. 대형 화면에 배터리 소모량이 비교적 많은 Q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점을 감안해 배터리 용량도 3000밀리암페어아워(mAh)로 늘렸다. 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 등 가벼운 작업을 할 경우 쿼드코어 프로세서 가운데 1개만 작동시켜 배터리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가 화면 다음으로 강조하는 특징은 카메라다.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셀프 카메라(셀카)를 찍을 경우 손바닥을 폈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사진이 자동으로 찍힌다. 번거롭게 한쪽 손을 쭉 내민 채 셔터를 누르지 않아도 적당한 곳에 카메라를 기대놓은 채 쉽게 셀카를 촬영할 수 있는 셈이다. 또 후면 카메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초고속 자동초점(AF) 기능도 탑재했다. 원하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터치하기만 하면, 초점이 잡히는 동시에 사진이 찍힌다.

 G3에는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자잘한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 키보드’는 문자입력 습관을 스마트폰이 스스로 분석해 오타를 줄이는 혁신적인 기능이다. ‘물음표(?)’나 ‘골뱅이 기호(@)’를 자주 쓰는 직장인, ‘하트 표시(♥)’를 하루에 수십 개씩 날리는 연인들이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기 편리하도록 키보드 배열을 사용자 스스로 바꿀 수 있다. LG전자는 “자체 테스트 결과 스마트 키보드를 사용할 경우 기존 키보드에서 발생했던 오타를 75%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G프로2’를 출시할 때 공개한 ‘노크코드’도 그대로 가져왔다. 화면을 4개 부분으로 나누고 미리 정한 순서대로 터치하면 화면이 켜지고 잠금까지 해제되는 기능이다. 별도 물리 버튼으로 화면을 켜고 다시 보안인식을 해야 하는 과정이 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G3의 성공 여부는 ‘애플-삼성’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 스마트폰이 독자 생존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QHD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콘텐트가 부족하다는 문제는 있지만 LG가 빠른 속도로 시장 선점에 나선 건 평가할 만하다”며 “아이폰6와 QHD 화면을 장착한 갤럭시S5 프리미엄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 LG가 마케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지 여부가 G3의 성공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고가격은 89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을 한도(27만원)까지 받을 경우 65만원 안팎에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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