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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 생활의 이모저모|연애도 "생산적으로 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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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밀폐된 사회. 엄격한 통제아래서 그곳주민들의 연애·결혼·제사등 각종의식과 의식주생활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통일원이 30일 발간한 『북한주민의 계계별 생활분석』을 통해 그 실태를 살펴본다.
◇연애와 결혼=북한에서는 연애를▲「프롤레타리아」적 연애 ▲「부르주아」적 연애 ▲소「부르주아」적 연애로 구분한다. 노동계급성을 지닌 노동자다운 「프롤레타리아」적 연애만이 용납되며 「데이트」를 하거나 구경을 다닌다든가하는 「부르주아」적 연애는 비생산적인 것이라 하여 전적으로 배격된다.
또 지식인·대학생들의 소「부르주아」적 연애도 이상은 높으나 현실에 맞지 않는 감정적인 것으로 취급된다.
결혼식은 평상복차림으로 간단하게 거행되며 결혼선물은 만년필이나 시계등. 신랑·신부의 직장에서 거둔 돈으로 양복을 사고 축하연회 음식을 장만한다.
◇장례·제사=주민은 보통 1일장이며 친 가족만 하룻밤 밤샘을 한다. 사람이 죽으면 우선 사회안전부에 사망신고를 하고 당일로 입관한다. 일반적으로는 화장을 하지 않고 공동묘지에 매장한다.
삼우제·초상·대상은 없어지고 설·추석 때의 성묘풍습도 사라져가고 있다. 72년 「7·4」 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때 그해만 추석을 휴일로 정하고 조상묘소에 벌초하도록 허용했다.
◇여행=68년부터 여행증명서 없이는 여행을 제한하고 있다. 여행을 할 수 있는 경우는 ▲공무원의 출장· 공무참가 ▲특별휴가·요양·병원입원 ▲김일성 전적지 단체답사 ▲신원조회·확인조사 ▲부모·친형제의 장례식 등으로 제한.
여행때 휴대하는 증명서는 ▲여행증명서 ▲출강증명서 또는 신임장 ▲신분증명서 또는 신분확인서 ▲양권 ▲공민증 등이다. 여행수단은 거의가 기차와 일반 「버스」편.
학생들의 수학여행도 63년께부터 폐지됐다. 금강산에는 외국손님용 국제 「호텔」이 1개, 그밖에 고급 장성용 휴양소만 있으며 원산 송도원, 함북주을온천등에 노동자·공무원을 위한 휴양소가 있는 정도.
◇의식주생활=주류는 딸기·사과·감·머루·다래 등으로 만드는 가공주가 일반적이며 도수는 24∼30도.
장로주(뱀술)·인삼주 등은 고급술에 속한다. 「용성」·「평양」동 두 종류의 맥주가 있고 여름한때 생맥주가 1인당 2백㏄정도시중에서 판매되기도 한다.
일반주민은 1호에서 6호까지 치수에 따라 「국민복」과 같은 의복을 입는데 복장색깔은 노란색을 쓰지 못하고 검정색·흰색·감색· 빨간색 등만 사용한다.
북한의 주택은 모두 국가소유. 인민위원회 도시경영사업소에서「아파트」와 독립주택을 모두 관리한다. 일반주택용 「아파트」는 방1간에 부엌이 달리며 농촌에서는 방1개·부엌·참고가 있는 독립주택을 공급한다. 주택은 대부분이 조립식이고 1호에서 4호까지의 주택과 특별주택으로 구분되어 신분에 따라 할당된다.
목욕탕은 시간별로 운영되고 세탁소는 하나도 없으며 부녀자들이 양복수선소를 운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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