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백만의 자동차가 백20만대 "테헤란은 숨이 막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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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이·카 시대가 좋다지만 요즘 테헤란 시민들은 유례없이 심해진 차량들의 매연공해로 골치다.
최근 한 상원의원은 『세계공해 역사상 가장 비참한 희생기록은 테헤란시가 마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원자력기구(AEO)는 『공해가 이처럼 심해지면 내년엔 하룻밤새 3백∼4백명이 숨을 거두는 사태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구가 5백만인 테헤란시엔 현재 4명당 1대꼴인 1백20만대의 차가 붐비며 유해가스를 방출하고 있다.
공해 측정기록에 따르면 테헤란 시내 가솔린차의 경우 지난 12개월 동안 하루평균 ▲일산화탄소 2천4백t ▲불완전 연소된 하이드로·카본 2백29t ▲산37t ▲서스펜디드·파티클 11t ▲아연 3t을 각각 대기에 뿜어냈다.
공해 증가추세가 현재처럼 계속될 경우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카본 일산화물은 올해 중에 3천4백13t, 내년 중엔 4천1백t수준에 이르러 인명치사 수준을 돌파하게 된다고 아울러 지적했다.
일산화탄소가 대기중(1㎥)에 1백PPM이 함유돼 있을 경우 사람은 이곳에 6시간 있으면 호흡장애현상을 일으키게 된다는데 테헤란 시내의 대기는 이미 4백PPM울 기록했다고 발표됐다.
공해가 가장 심한 「세파」가는 1㎥의 대기에 1·6마이크로그램의 납이 함유, 매년 37%씩 증가중이라는데 생명위험수준인 2마이크로그램을 눈앞에 두고있는 셈.
병원 일부에서는 이미 국민교 아동중에 적혈구파괴에 의한 빈혈증세·신경과민·설사 및 정신질환증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테헤란은 해발 1천2백∼1천7백m의 고지대.
3면이 산으로 막혀 바람도 제대로 불지 않으며 비도 부족한데다 1년 내내 사막과 같은 황사현상이 계속되는 건조한 지대다.
타 지역에 비해 산소가 부족하며 차량들은 교통체증으로 주로 저단 기어 사용이 빈번할 수밖에 없어 연료의 불완전연소로 인한 카본을 많이 내뿜게 마련.
게다가 가솔린이 주연료인 주택가의 굴뚝도 한술 더 뜨고 있다.
환경보호기구(HCEPO)는 뒤늦게나마 정부에 공해대책으로 즉각 기금을 적립하라고 촉구하고 있으며 정부는 특별위원회를 구성, 월2회씩 회의를 소집하고 있다. 【테헤란=조동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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