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사설

이젠 일상으로 돌아갈 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어언 40일이 지났다. 수백 명의 어린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대참사의 충격과 상실감은 국민 각자의 마음에 큰 상흔을 남겼고, 심리적 후유증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정부 각 부처는 일손을 놓았고, 경제활동은 사실상 마비상태다. 나라 전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세월호 참사에 망연자실한 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구조활동, 사고 원인과 책임을 가릴 수사는 끝까지 철저하게 계속해야 마땅하다. 다만 구조와 수사에 직접 관련되지 않은 국민과 정부 부처는 이제 일상으로 복귀해 생업과 본업에 매진할 때가 됐다.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에 매달려 일손을 놓으면 경기 침체와 국가 기능의 마비라는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뿐이다.

 이미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은 심각한 애로를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7.8%가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고, 평균 매출이 37.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은 자금 지원이나 세제 지원보다도 소비와 생산·투자 등 경제활동을 정상적으로 재개하는 것이었다. 이대로 가면 올해 성장률과 고용률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내년 이후 경기 회복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일상성의 회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