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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잃은 나비」…알리는 비참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20세기가 낳은 「프로·복싱」 의 「완성된 천재」 라던 「무하마드·알리」 는 사라졌다. 「알리」 시대의 종말은 벌써부터 예고되어 왔지만 「헤비」 급의 새로운 역사의 장이 무명의 신예「스핑크스」에 의해 열렸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무하마드·알리」 「캐시어스·마셀러스·클레이」라는 이름으로 1942년1월17일 미국 「켄터키」주「루이스빌」 이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이 미남 검둥이는 1964년2월25일 검은곰이라는 「소니·리스튼」을 물리친이후 1978년2월16일 「스핑크스」 에게 무너지기까지 실로 14년간을 풍미한 불세출의 「복서」였다.
그는 「떠버리」 라는 별명을 얻었듯이 뛰어난 웅변가요, 회교에 전념한 종교가이기도했으며 시인이라고까지 자처했고 사각의 「링」을 「쇼」처럼 극화하기까지한 멋진 연출가이기도했다.
「알리」 는 다른 흑인 「복서」 들처럼 지독한 고생을 하면서 자라지는 않았다.
12세때 그는 자전거도둑을 잡아 때려주기위해 권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60년「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 급에서 우승한후 「프로」에 「데뷔」-.
64년2월25일 유명한 곰 「소니·리스튼」을 7회에 때려뉘고 전세계의 경악속에 14년간의 「알리」 시대를 열었다.
「알리」 는 9차례의 「타이틀」 방어후 67년 징집기피로 징역5년선고와 「타이틀」을 박탈당하는 곤욕을 겪었으나 74년10월30일 「조지·포먼」 에게 8회 KO승, 「프로이드·패터슨」에 이어 세계 「헤비」 급서는 두번째로 「타이틀」 재탈취라는 신화를 낳았다.
「알리」 는 11차방어전에서「스핑크스」에게 져 그의 신화가 깨지기까지 그동안 무척 피로해 있었다. 그는「처크·웨프너」 「구프먼」 「조·버그너」 「리처드·턴」 「론·라일」 「지미·영」등 약한상대만을 골라 방어전을 치르느라 비난을 받았고 「포먼」 「플레이저」 「노턴」과의 대결을 교묘하게 기피, 「헤비」급경기의 침체를 가져왔다.
이때문에 세계 「헤비」 급서도 새로운「스타」가 절실히 요구되기더 했었다
○…「알리」 는 64년 「리스튼」 을 이기고 『나비처럼 날아가 벌처럼 쏜다』 는 유명한 문구를 만들기도 했으며 「타이틀」 을 박탈당한후 「클레이」 는 『노예의 이름』이라고 분노, 「무하마드·알리」 로 회교도에 따른 개명을 하면서 『장난을 치고있는것이 아니다.농담을 하는것은 더욱 아니다. 무고한자를 지키기위해 이름을 바꾼것이다』며 부르짖기도 했다.
○…「알리」는 「스핑크스」 에게 패한후 『3번째 「타이틀」 을 되찾는 최초의「복서」 가 되겠다』 고 장담했지만 과거에도 3번이나 은퇴를 발표했다가 번의한 일도 있으며 체력의 한계도 있어서 거의 실현 불가능이라 볼수있다.
어떻든 「알리」 는「패터슨」에 이어 정상재탈환의 비화를 만들고 역대 「챔피언」중 가장 빠른 철권이라는 칭찬을 들었지만 「짧은팔의 KO왕」 이었던「로키·마르시아노」 (69년 비행기 사고사망) 처럼 『영광의무패』 로「링」 을 떠나지는 못했다.
또 『갈색의 폭격기』 라는 「조·루이스」가 11년8개월동안 방어전을 25회전이나 가졌는데 그는 통산 19회밖에 하지못했다. 그러나「알리」 는 돈벌이서는 천재적인 재질을 보였다. 64년 30만 「달러」 의 대전료로 시작한 「알리」 는 갖가지 선전으로 인기를 올리더니 74년 「포먼」 때 최초의 5백만 「달러」 를 기록하고 「노턴」 과의 3차전서는 6백만「달러」등 그동안 4천5백20만 「달러」 (약2백26억원)를 벌었다.
○…「알리」 는 그동안 4번의 「다운」 을 당했었다. 「패터슨」 이16번, 「로키·마르시아노」 가4번, 「조·루이스」가 6번인것에 비하면 「알리」 의 위대성이 보여진다.
○…「스핑크스」 의 등장으로 「헤비」 급의 역사는 「올림픽」 의 역사라는 또하나의 증명이 이뤄졌다. 52년「헬싱키·올림픽」 「미들」급 우승자인「패터슨」에서 56년 「멜버른·올림픽」 「헤비」 급우승자인 「잉게마르·요한슨」 (스웨덴)에게 그리고 「클레이」 가 「로마」 대회 우승후 차지했고 「클레이」 가 「타이틀」 을 박탈당했을때는 64년 동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플레이저」 가, 그리고 「플레이저」 는 68년 「멕시코」 대회우승자인·「조지 포먼」에게 물러났고 결국「몬트리올」대회 우승자인 「스핑크스」가 다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우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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