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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무소속 바람 몰아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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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바람이 불 수 있을까.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경남에선 무소속 후보가 대거 출마해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에선 무소속 오거돈(65) 시장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무소속 바람이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번지는 양상이다. 경남에선 일부 지역의 선전이 점쳐지고 있다. 울산에선 1명만이 무소속으로 기초단체장에 출마한다.

 ◆부산=기초단체장 무소속 후보는 17명으로 2010년 선거 때 15명보다 2명이 늘었다. 후보가 많이 늘지 않았지만 2010년 선거와 다른 점은 부산시장 선거에 무소속 후보가 등장하면서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소속 시장후보는 1998년 2회 지방선거 때 김기재 후보 이후 16년 만이다.

 무소속 후보 17명 가운데 3명은 현역이다. 정영석(63) 동구청장과 조길우(70) 동래구청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오규석(55) 기장군수는 2010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재선에 도전한다. 정영석·조길우 후보는 2010년 선거 때 자신을 공천한 지역 국회의원과 결별을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나서 새누리당 후보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주민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천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표 향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울산=기초단체장 후보로는 서진기(70) 울주군수 후보가 유일한 무소속이다. 그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가 재선에서 낙마했다. 새누리당 신장열(61) 현 군수와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남(53) 후보와 격돌한다.

 나머지 4개 구 가운데 중구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2파전, 동구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통합진보당, 노동당 간 4파전이 벌어진다. 북구는 새누리당, 새정치연합, 통합진보당 간 3파전이다. 야권 강세 지역인 동·북구의 선거 결과가 관심거리다. 남구는 김두겸 구청장이 시장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낙선해 새누리당 서동욱(51)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진석(50) 후보간 일대일 대결이 펼쳐진다.

 ◆경남=전통적으로 여당 강세 지역이어서 새누리당은 18개 시·군 가운데 공천 과정에서 금품살포 의혹이 불거져 공천을 취소한 하동군을 제외한 17곳에서 후보를 냈다. 15곳에선 현역 단체장을 공천하고, 3선 연임제한에 걸려 단체장이 물러난 하동·고성군에도 새 후보를 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창원·김해·진주·양산시와 고성군 등 5곳에 후보를 냈다. 통합진보당은 진주·김해시장 후보 2명을 내는 데 그쳤다.

 나머지 시·군을 포함해 상당수 지역에서 여당과 무소속 간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무소속 후보는 기초단체장 후보 전체 66명 가운데 무려 41명이 될 정도로 많다. 하동군은 8명 전원이 무소속이다. 공천이 취소된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한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거제시와 남해·함양·함안군 등에서 무소속의 선전을 점친다. 하지만 일부 지역 외의 무소속 후보는 여권 성향이어서 유권자들이 새누리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느끼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상진·황선윤·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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