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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탐방해 본 4월 개관 「서울문화회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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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월 개관을 앞둔 문화회관은 내장공사 등 마무리 공정을 완결 짓기 위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좋은 극장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는 무대장치·음향설치·조명의 각종 기계를 설비, 효율적인 관리방법을 위한 실험이 한창이다. 개관 후 관객이나 청중의 입장이 됐을 때 ▲무대는 얼마나 빨리 전환될 수 있는가 ▲소리의 메아리나 이중현상은 어떻게 제거되는가 ▲다양한 조명은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대해 문화회관 건설본부 기술과장 허종오씨로부터 알아본다.

<무대장치>
전체무대 5백40평 중 핵심은 지름17m의 회전무대와 그 양쪽에 2개씩 있는 12m×4m 크기의 수평 이동무대가차지하는 1백여평.
「오스트리아」의 무대 전문제작회사 「바그너·비로」사로부터 수입된 이 무대는 전체 무게가 2백50t이나 되는 국내최대의 기능적인 것이다.
회전무대의 경우 자체가 3백60도 회전할 수 있음은 물론 표면에 대형 상하 승강무대(12m×4m)2개, 소형1개가 각각 설치돼 이 부분은 2m상승, 7m하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입체적인 무대설계를 가능케 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회전무대 좌우에 4개의 수평이동 무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문화회관 무·대의 또 다른 특징이 되고 있다. 수평이동무대는 회전무대표면의 상하 승강무대(대형) 와 크기가 똑같기 때문에 수평으로 이동, 상하 승강무대와 포개놓을 경우 역시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연극이나「오페라」의 공연 때 무대전환시간이 30초미만으로 단축되고 무대의 지하1층에 있는 다른 수평이동무대 위에 배경을 미리 만들어 신속하게 무대위로 올려 내놓을 수 있는 장점을 갖게된다.
한편 무대상부에는 후면 「스크린」으로부터 전면의 막에 이르기까지 52개의 「바통」을 사용, 52종의 각종 무대설비를 매달 수 있도록 했다. 무대 지하층에는 분장실·배우대기실 등이 있고 좌측에는 무대의 승강이나 회전등을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탑이 있다. 이「컨트롤」탑은 물론 원격조정 장치를 사용, 자동 조절되고 2대(1대는「바그너·비로」사 제품, 1대는 최근 개발된 국산품)가 설치돼 고장에 대비하게된다.
관객이 제일 자주 대하게 되는 전면 막은 무게2t(28m×13 m의「태피스트리」.

<음향설비>
음향은「스피커」·「마이크」·「앰프」등의 전기적인 것보다는 건물구조와 벽에 사용되는 재료와 모양에 더 큰 영향을 받게된다. 따라서 천장의 구조도 일반 강당과 같은 평면은 불가능하고 궁륭형으로 설계됐다.
또 벽에도 마름모꼴의 음향분산장치를 부착, 메아리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장치해 놓고 있다. 이 같은 설계는 세계적인 극장 등의 음향설비를 맡았던 서독의「스트루베」박사가 내한(75년10월)검토를 끝냈다는 것이다.
전기음향의 경우는 필요음향용량이 3천「와트」로「마이크」가75종, 확성기가 1백5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확성기는 저음용이 2대·중음용 4대·고음용 12대를 집중확산방식으로 설치, 전체 좌석의 어느 부분에도 음압이 균일하도록 하고 난청지역이 없도록 했다.
이 같은 음향은 1층 객석후면의 음향조정탑에서 조절된다.
음향 조정탑은 서독 「지멘스」사제품으로 강연·연극 등의 음향과 음악 등의 소리를 구별해서 사용하도록 「여운부과장치」를 가지고 있다.

<조명장치>
일반객석을 비추는 천장 등을 제외하고 무대에만 사용되는 「라이트」가 1천1백개. 빨강·초록·파랑·노란색의 「라이트」와 특수 백열전구로 구성돼있다. 일반극장의 조명과 다른 점은 무대를 중심으로 천장·벽에는 물론 바닥에도 조명장치가 돼있다는 점. 「발레」등에서 움직이는 사람을 계속해 추적할 수 있는 특수 「라이트」도 11대나 된다.
이 같은 조명장치가 서독「지멘스」회사의 조명특수회로를 가진 「컴퓨터」에 의해 원격자동조절 된다는 점이 문화회관에서 처음 시도되는 특징.
연극이나「오페라」등 무대예술의 경우 사전에 연출자와 조명기술자가 빛이 들어 와야하는 양과 시간·방향 등을 상의해 「컴퓨터」에 기억시켜두면 그 과정을 반복하도록 돼있다.
이밖에 문학회관에는「마이크로웨이브」룰 사용한 6개 국어 동시통역능력을 갖춘 시설을 국내기술진이 개발, 설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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