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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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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면이 바다인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대륙붕이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는 우리나라지만 바다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하다. 바다를 선점하려는 각국의 각축은 특히 2백 해리 시대에 접어들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찌기 바다에 눈을 돌렸던 영국과 일본은 최근 바다에 어떻게 도전하고 있는가.

<바닷물에도 광물>
바다에 묻힌 광물을 능률적이고 싼 비용으로 채취하는 기술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있는 영국의 「스티틀리」공법은 바닷물에서 「마그네시아」를 추출해내는 것.
「마그네시아」는 소화제를 비롯한 의약용으로도 쓰이지만 공업용 내화성 용광로의 「라이닝」(내도)에 보다 널리 쓰이고있다. 현재 「마그네시아」의 세계 총 생산량은 약 2백만t에 달하고 있는데 대부분 천일염 생산 과정에서 추출하는 원시성을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영국은 「스티틀리」공법으로 질이 좋고 값싼「마그네시아」를 생산, 세계 시장을 석권할 야심에 차 있다.
또 금·「우라늄」「망간」괴·동·아연·「리튬」·「몰리브덴」수은·「카드뮴」「루비듐」등 값비싼 광물들이 무진장 묻혀있는 바다에 도전해서 이들 광물을 경제적이고 능률적으로 추출해내는 기술개발에 과학자들의 두뇌를 총 동원하고 있다.
각국이 노리는 「우라늄」만하더라도 바닷속에 무려 40억여t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값비싼 광물을 바닷물에서 빼내는 비용이 현재로서는 너무나 엄청나게 비싸게 먹힌다. 예컨대 1g의 금을 빼내는데 1g의 「다이어먼드」값 이상으로 비용이 드는 실정이다.

<심해어를 식탁에>
해양 개발에 있어서 제일 먼저 바닷속의 상태를 알아야 하는데 이제까지의 해양개발은 수심이 2백m인 대륙붕 정도까지였다. 대륙붕은 전해양의 8%에 불과하므로 오히려 그 이하의 심해개발이 오늘날의 해양 개발 목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서 올해부터 80년말까지 완성할 심해 잠수 조사선은 길이 12m, 너비 3.2m, 중량 30t으로 2천m 바닷속까지 조사할 수 있으며 2백1기압까지 견뎌낼 수 있는 내압실에 3사람(조종사 2, 관측자 1)이 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총 건조비는 1백4억「엔」으로 81년에는 시험 잠항에 들어갈 예정인데 최대의 특징은 3「노트」의 속도로 4시간 정도 해저를 훑고 다닐 수 있을 만큼 행동범위가 넓다는 것.
현재 이 정도 이상의 능력을 가진 심해 조사선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20여척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은 해저 6천m까지 들어갈 수 있는 잠수조사선 건조도 구상 중이라고.
이 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되면 새로운 유전과 광맥이 발견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또 대륙붕사면의 지질조사로 지진예보의 길도 열리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혀 보지 못했던 심해어가 식탁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깊은 곳에 농부>
총1백50억「엔」의 예산으로 일본이 야심 만만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 계획은 이제까지 최고 수심 1백43m까지의 해저 석유나 천연「가스」만을 채취하던 것을 수심 3백m 이상까지도 가능하도록 하는 자는 것.
이는 해양 석유 자원의 절반 이상이 수심 1백50m이상 되는 곳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인데 종래 바다 가운데 탐사선을 띄워 놓는 「플랫폼」방식과는 달리 심해저에「파이프라인」을 적절하게 결함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하면 해저의 유전 입구에서 나오는 석유나 「가스」를 조절하는 항구「시스팀」을 여러 곳에 설치하고 이것과 「매니폴드·시스팀」이라 부르는 중계기지를 「파이프라인」과 연결한다.
중계기지에 모든 석유는 「라이저·시스팀」이라 부르는 대형 송유「파이프라인」으로 해상의 저유「탱크」에 보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우리의 해양개발은 극히 초보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일 역점을 두는 것은 해양「에너지」자원개발, 즉 서해안 일대의 조력발전 건설을 위한 기초조사와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오염방지 연구, 국토 확장을 위한 연안 개발 연구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을 뿐이다.
해저 조사선이라곤 한 척도 없는 형편이며 해상 조사선도 10여척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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