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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은 지금 여름…영하36도에 밤이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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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럽」과 미국을 합한 것보다도 더 큰 남극 대륙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혹한으로 인해 참혹하게 죽어갔다. 그러나 요즘 이 대륙에서는 적대적인 정치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섭씨 영하36도의 혹한을 이기며 불과 수㎝거리로 어깨를 맞대고 협조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가장 저렴한 술을 파는 「바」가 있다. 12년 된 「스카치」나 「코냑」한 병에 불과 25「센트」(1백원) 이다.
남극 대륙에서는 강추위 때문에 체내열량이 급속히 감퇴되므로 가장 열량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하고 이곳에 와 있는 미국인들도 하루 네끼 식사를 한다.

<하루에 식사만 네끼>
결코 해가 지지 않은 낮이 시작되면 불면증에 걸린다.
남극에 있는 세계 어떤 나라 사람이나 애용할 수 있는 「바」『3백도「클럽」』에서는 미국의 「플레이보이」잡지를 소련사람의 털장화와 언제나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바터」무역장소가 되고있다.
이 대륙은 또 그 광활한 공간과 특수성으로 인하여 범법자들의 천국이 되기도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을 일하고도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린다. 이곳은 또 대학졸업자가 고교졸업자수를 능가하는 세계 유일의 대륙이다.
이곳에는 세계 어떤 대학교보다도 우수한 과학자들이 많고 어떤 나라보다도 더욱 평화적인 목적의 연구를 한다.

<대변도 불태워 버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실험을 할 수 없는 곳으로 지정된 남극은 엄격한 환경보호법을 갖고있어 이곳에서는 대변도 태워버리고 소변은 용기에 담아 봉인해야 하며 허가 없이는 어떤 생명체도 죽일 수가 없다.
미국이 이곳의 환경연구를 위해 매년 투입하는 돈만도 4천5백만「달러」나 된다. 남극은 이제 그 원시상태보존을 위해 싸우는 세계각국 과학자들이 모여있는 「플레이펜」(안전놀이터)이 되었다.
남극의 「프린스·앨버트」산맥에는 석탄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과학자들은 남극의 석유「가스」 매장량이 「알래스카」보다 많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서독 과학자들은 「우라늄」매장량도 풍부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 대륙에서의 상업주의를 금지한1959년의 남극조약에 따라 단 한푼의 돈도 광물자원의 발굴에 쓰여지지 않았다.
얼마전까지도 이 대륙에서 가장 진귀한 생명체는 여자였으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미소과학자 나란히>
「시카고」「드·폴」대학의 「매리· 앨리스·맥위니」박사를 비롯, 많은 여성과학자들이 이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더우기 여름철이 되면 여성인구가 부쩍 늘어나며 소련여성의 수도 날로 불어난다.
몇몇 과학자들은 남극의 얼음덩이에 밧줄을 매어 호주·「아프리카」·중동 등지의 건조지로 끌어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남극 얼음덩이 한 개의 크기는 길이 65㎞·폭 33㎞로서 이것 한 덩이면 하루 물 사용량이 10억「갤런」이나 되는 「시카고」의 물 사정을 32개월 동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 고 있다.

<호주서 왕복12시간>
지금은 「린드·블래드」라는 미국회사에서 남극 순항선을 띄워 놓고 있으며 「뉴질랜드」항공을 비롯하여 「콴타스」「팬아메리카」등 3개 항공사에서는 호주 또는 「뉴질랜드」로부터 남극까지 특별유람기를 취항시키고 있다.
「보잉」74기로 이루어지는 이 유람비행은 왕복12시간 비행인데 1주전에 예매가 끝나버리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산전문가들은 이곳에서 「트롤」선이 조업하게 된다면 현재 세계 총 어획량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이곳에서 1년이면 걷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맥머드(남극) UPI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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