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대 소국섭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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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독 「뮌헨」의대의 소국섭 교수(48)가 지난 1일자로 「유럽」 최대의 심장전문병원인 「에센」의 「라인·루르」심장병원장으로 취임, 「유럽」 심장학계에서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라인·루르」병원은 8천 3백만「마르크」(한화 약 1백 74억원)의 시설비를 투입한 초현대식 전문병원으로 병실만도 5백 30개인 초대형. 소 교수의 원장취임과 함께 「루르」지방의 한인사회가 기뻐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고 남는다.
경동고와 서울대 의대를 거쳐 지난 55년 이곳에 온 소 교수는 57년 「프라이부르크」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74년엔 우리 나라 학자로선 최초로 「뮌헨」의대에서 징식 교수가 된 심장의학의 권위. 「심장혈관기능부전의 초기 진단법」등 소 교수의 연구는 심장의에게 하나의 교본으로 활용되리만큼 심장의학에 대한 공헌도가 높다.
특히 10권의 저서중 『실용적 심전계』라는 저서는 독어 이외에 일본어와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서독과 「오스트리아」에선 대학교재로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1백편이 넘는 연구논문이 있는데 「셀렉타」라는 의학전문지도 소 박사를 『심장진단의 세계적 권위』라고 평하고있다.
소 교수는 현재 병원장으로서의 진료와 「뮌헨」의대 교수로서의 연구, 그리고 의사 재교육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있다고.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뮌헨」의대에서 가진 의사 재교육 「심포지엄」엔 서독은 물론 「스웨덴」·「스위스」등에서까지 2백 50여명의 심장전문가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연구 때문에 지난 22년간 한 번도 조국을 찾지 못했던 소 교수는 내년 가을께 부인 주현정 여사(38) 및 두 아들과 함께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본=이근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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