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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도 전국 곳곳서 동문끼리 맞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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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가 17일 경기도 수원시 하광교동 광교공원에서 열린 수원 중·고 총동문회 등반행사에 참석해 박수 치고 있다. 남 후보와 김 후보는 서울 경복고 동문이다. [뉴스1]

6·4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자리를 놓고 곳곳에서 동문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기초단체장이라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의 특성상 출마자들이 학연·지연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청장 선거는 관내 숭문고 선후배가 맞붙었다. 새누리당 신영섭 후보가 22회, 새정치민주연합 박홍섭 후보가 10회로 박 후보가 12년 선배다. 두 사람은 동문회에서 만나는 사이지만 선거전에서 봐주기는 없다. 그간 민선 3기 박홍섭, 4기 신영섭, 5기 박홍섭으로 구청장 자리를 주고받아 왔다. 신 후보는 ‘특목고 유치’, ‘전기료·난방비 반값 인하’ 공약을 내걸어 재탈환에 나섰다. 신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거 과정에서 각종 비방 공세를 당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무근의 허위 음해공작”이라며 “정면돌파를 통한 승리로 지지자들에게 보은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행정 경험과 시정 성과 등으로 구청장 자리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양주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현삼식 후보와 새정치연합 이성호 후보는 의정부공업고등학교 동문이다. 현 후보가 이 후보의 9년 선배다. 두 후보는 양주시청에서도 함께 근무했던 사이다. 2006년 양주시 사회산업국장으로 퇴임한 현 후보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뒤 ‘선배 시장’과 ‘후배 국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기초단체장 후보 전원이 같은 중학교 출신인 곳도 있다. 진천군수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종필(50) 후보와 새정치연합 유영훈(59) 후보, 무소속 김원종(58), 남구현(57) 후보는 모두 진천중 졸업생이다. 무소속 김원종 후보가 19회 이고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는 29회로 가장 아래다. 새정치연합 유영훈 후보와 무소속 남구현 후보는 각각 20, 21회다. 괴산군수 선거도 괴산중 동문 간의 4파전이다. 새누리당 송인헌 후보를 비롯해 무소속 김춘묵·노광열·임각수 후보가 모두 괴산중 선후배다.

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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