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삼능」서 재미 한국 상사에 송금|「로비」 활동 자금 여부 의심-미 하원 국제소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서울 지하철 차량 수출 창구였던 「미쓰비시」 (삼능) 상사 등 일본 상사 「그룹」이 지난 71년께 약 2억2천만「엔」의 「커미션」을 미국내 한국 기업 관계자 예금 구좌에 송금함으로써 이 돈이 한국 정부의 대미 「로비」 활동 자금으로 쓰여진 것이 아닌가 미 하원 국제 관계위 국제기구소위가 보고 있다고 「아사히」 (조일)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돈 이외에도 「리베이트」로 보이는 7억「엔」이상이 지난 71년부터 73년에 걸쳐 수개의 일본 상사로부터 미국 은행에 불입되었으나 이 자금이 어디에 쓰여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2억2천만「엔」의 「커미션」을 송금한 상사는 「미쓰비시」「마루베니」 (환홍 반점) 「미쓰이」 (삼정) 「닛쇼」 (일상암) 등 4개 상사로 지난 73년3월 서울 지하철 차량과 한국 철도청 차량 등 모두 1백86량을 입찰할 때 상사 연합을 만들어 참가, 낙찰했던 회사들이다.
이들 4개 상사에 대한 「커미션」 지불은 지난 73년 일본 국세 당국의 세무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는데 각 상사별 「커미션」 지불액은 ▲「미쓰비시」 1억5천만「엔」▲「마루베니」 3천만「엔」 ▲「미쓰이」 물산 1천5백만「엔」 ▲「닛쇼」 2천5백만「엔」이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 국세 당국이 이들 「커미션」을 기부금 또는 수수료로 신고 받아 손금으로 인정했으나 송금선이 한국이 아니고 미국 내 한국 기업 관계자였다는 것이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