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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선수에「보너스」월드·컵 예선동안 3백50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77년 한해동안「스포츠·팬」들을 흥분과 환희와 실망 등 희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월드·컵」축구 예선「시리즈」는 한국의 준우승탈락이라는 종지부를 찍어 아쉬움을 남기면서 숱한 화제의 이삭을 낳고 있다. 내년의「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다시 재기의 몸부림을 치는 축구계를 맴도는 얘깃거리를 간추려 본다.
이번 예선「리그」는 한국축구 대표선수들에 대한 파격적인 재정적 지원의 단행으로 이채. 대한축구협회의 이러한 노력은 세계적 추세에 부응한 것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앙양하기 위한 현실적인 고육책이었다.
대표선수들은 과연 얼마나 벌었을까. 당초 축구협회는「게임」마다 이기면 30만원, 비기면 20만원, 패하면 10만원의「보너스」를 주겠다고 발표했었고 협회의 재정난으로 마지막 4「게임」의「보너스」지급이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지만 이 방침은 그대로 실행될 것이다.
따라서 선수들은 1차 예선 4「게임」과 5개국 최종예선 8「게임」중 통산 5승6무1패를 기록, 2백80여 만원의「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여기서 각 선수들은 해외원정경기일 경우 따로 10만원 안팎의 격려금을 받았으므로 1년 동안 대표선수로서의 봉사대가는 약3백50만원이 된다.
축구국가대표선수는 이제 내년 말의「아시안·게임」에 대비, 늦어도 내년 초에 새로운 진용으로 재 출범한다.
그러나 축구계의 대체적인 여론은 올해의 지속적인 훈련결과 현 대표「팀」의 전력이 상당히 강화되었으므로 대폭적인 개편을 할 경우 오히려 잃는 것이 많지 않겠느냐는 것.
한편 협회를 비롯한 축구계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좋은 재목들의 육성을 위해 과감히 유망신인을 발탁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신인등장이 관심거리다.
현 대표「팀」은 공격진의 경우 좌우불균형의 불안을 안고 있어 자격정지가 풀리는 박용주 선수가 내년부터는 복귀할 공산이 크고 충무「팀」의 일부선수와 유건수(포항제철)등 상승 주들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화랑의「링커」진 중 일부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아 이강조 (육군) 등 올해 국내실업「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맹장의 기용 설도 분분.
「홍콩」으로부터 복귀, 지대한 공을 남긴 장신「포워드」김재한 선수는 내년부터 직장인 주택은행에 헌신하고 후진들을 위해 올해를 끝으로 대표선수생활을 끝내겠다고 평소의 소신을 지난4일 부산에서 대「홍콩」전 직후 재확인.
그러나 축구계는 김재한 선수가 최소한 내년「아시아」경기대회서도 뛸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
최정민 감독의 돌연한 사퇴로 후반기에 사실상 화랑「팀」선수들을 이끌어 온 김정남「코치」는「홍콩」과의 경기를 끝내고『내년에는 새로운 직장인 포항제철에의 근무를 충실히 해야 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표「팀」「코치」로 재기용되더라도 사양할 것』이라고 심경을 피력.
그는『대표「팀」「코치」는 분명히 영예로운 자리이며 좀더 공부하여 언젠가는 한번 더 해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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