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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암 싸워서 이길 수 있다 (12)|암 세포만 죽이는 약은 아직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이 본격적인 항암제 개발을 서두르기 시작한 것이 1956년. 그후만 21년이 지난 오늘 인류는 항암제라고 선을 보인 15만여 종 가운데 겨우 36종을 건져냈다.
그런데도 이 지구상의 어떤 고명한 암 학자도 『만약 당신이 암에 걸렸다면 어떤 항암제를 선택하겠느냐』는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위암의 화학 요법으로 최고권위인 일본의 「기무라」 박사 (국립 암「센터」)의 대답을 들어보자.
『암세포나 조직을 죽이고 괴멸시킬 수 있는 항암제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인체 내에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는 항암제는 아직 없다.
암세포도 죽고 그 환자의 정상 세포도 함께 죽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데 아무리 탁월하고 우수한 항암제일지라도 결국은 사람까지 죽이고 마니…. 문제는 여기에 있다.』
암세포의 신비는 그것이 사람의 정상 세포의 체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항암제의 맹독성은 암의 정체를 모르는 현 단계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죽어 가는 암 환자에게 아무 것도 안 해줄 수야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요즈음에는 결국 암세포가 죽든 환자가 거꾸러지든 결단을 내는 심정으로 항암제를 몇 가지 섞어서 대량으로 투여하고 있다.』
그 결과 비교적 희망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는 「고든」 박사 (미 국립 암 연구소 화학 치료 부장)의 말이다. 그가 소개하는 항암제 가운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적어보면-.
「알킬」화제로서는 「메파란」「티오테파」「부설판」「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등이 유명한데 「메파란」은 「알케란」이라는 약명으로 수입되고 있고 「부설판」은 「밀레탄」이라는 상품명으로 수입, 우리 나라에서도 시판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알킬」 화제로 꼽히는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는 「알킬록산」이라는 상품명 (대한 중외 제약)으로 시판 중.
대사결항제로는 5FU( 종근당·대한 중외 제약), FT207 (제일약품 후투라흘), 「사이토신·아라비노사이드」 (대한 중외 제약·시타라빈), 6MP (삼일 제약·푸리네톨) 등이 비교적 널리 사용된다.
항생 물질로는 「미토마이신C」 (근화제약) 「아드리아마이신」(일성신약) 「블레오마이신」 (동아제약) 등이 항암제로 유명하다. 「스테로이드」제제를 비롯한 「호르몬」제나 식물성 추출물인 「빈크리스틴」 (영진약품·온코빈) 등도 항암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들 항암제와 함께 면역 요법제인 「피시바닐」 (대한 중외 제약)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일본의 「와다·다께오」 박사 (애지 암 센터)는 소개. 『특히 위암 환자의 경우 MFC 욧법과 함께 「피시바닐」 주사를 사용하면 아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MFC 욧법이란 「미토마이신C」와 5FU, 그리고 「사이트신·아라비노사이드」를 복합 사용. 치료하는 방법으로 요즈음 세계의 암 학계에서는 이 같은 복합 요법 (Combined Therapy)이 대유행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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