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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회장과 장남 신병 검찰, 금주까지 확보키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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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주관한 추모집회가 1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여성 참가자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세월호 선사(船社)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 안에 유 회장과 장남 대균(44)씨의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7일 중앙SUNDAY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까지는 구인장이 발부된 유 회장을 비롯해 주요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수원이 축구장 30개 크기로 워낙 면적이 넓은 데다 주변 야산 등으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유 회장이 거처를 옮길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 신도들과의 물리적 충돌 등 불미스러운 사태를 피하면서 구인장을 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도피 중인 장남 대균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균씨가 머물고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은거지를 수 군데로 좁힌 검찰은 경찰의 협조를 받아 가능한 한 빨리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17개 지방경찰청에서 97명의 경찰관을 선발해 검거전담반을 구성했으며 검거 유공자에게는 1계급 특진의 포상을 내걸었다.

검찰은 해외에 머물고 있는 유 회장 자녀들에 대해서도 사법 공조를 통해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차남 혁기(42)씨는 프랑스에 체류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검찰은 그가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혁기씨는 세모그룹 지주회사인 아이원홀딩스 최대주주이자 문진미디어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구원파 2인자’로 활동해 왔다. 미국 국세청(IRS)도 혁기씨가 미국에서 8개 사업체와 종교기관을 운영하면서 탈세 및 돈세탁을 했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다. 법무부는 혁기씨를 국내로 송환할 수 있도록 미국 사법 당국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장녀 섬나(48)씨도 국내 송환이 추진되고 있다. 법무부는 섬나씨의 주소지를 확보해 실제 거주 여부를 파악 중이다. 실주소지로 확인될 경우 프랑스 사법 당국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서울 도심에선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최대규모의 추모집회가 열렸다. 참여연대 등 5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오후 6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5·17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를 열었다. 수만 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경우회 등 보수성향 단체들은 오후 6시쯤 청계광장 맞은편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악용세력 규탄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동현·유재연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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