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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상수지(백억불) 흑자 50%줄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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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김경철 특파원】「후꾸다」 일본 수상은 26일 무역수지 흑자·「엔」 환율 상승과 내수산업의 침체 등 국내외 경제 애로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경제 각료를 경질하는 한편 내년도에는 경상수지 흑자를 50억「달러」로 줄이고 내수 확대에 중점을 두는 15개월 수정 예산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후꾸다」수상은 이날 미일 통상 협의를 위해 12월초 미국에 특사를 파견, 올해의 경상 수지 흑자 1백억「달러」를 50억「달러」로 줄이는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장성은 「후꾸다」수상의 15개월 수정 예산 발표에 따라 구체적인 예산 착수 작업에 들어갔는데 총액5천억「엔」정도를 금년 안에 추가 지출하는 안이 유력하다.
이번 예산 편성에 따른 재정 부문에서의 추가 지출은 일반회계 재정 투융자를 포함, 8천억「엔」정도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미일 통상 실무회담 직후 발표한 개각과 경기 자극책은 이제까지 일본 정부가 고려해 온 방향에서 크게 전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일본 정부는 연초 경상수지가 7억「달러」의 격차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지난 10월3일 행한 개정 시산에서는 65억「달러」의 흑자로 수정했으며 다시 이번 전망에 따르면 금년말까지는 1백억「달러」의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것은 최근까지 원유·농산물 등 긴급 수입을 중심으로 흑자를 줄이면 65억「달러」로 줄일 수 있다는 이제까지의 발표와는 큰 차다.
일본 정부는 9월3일에 결정된 2조「엔」의 「종합 경제 대책」으로 내수 경기 확대와 수입 확대를 통한 흑자폭의 감소를 기대했으나 9월말부터 시작된 급격한 「엔」화 상승으로 최근까지 대 「달러」 「엔」 가치는 10%이상 절상되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디플레」압력이 강해져서 종합 경기 자극책도 그 효과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번 미일 통상 실무회담에서 「리버즈」STR법률고문은 일본에 대해 경상 수지 적자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내년에는 경상수지 흑자를 반으로 줄일 수는 있어도 적자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에 특사를 보내 경기 자극형의 제2차 수정 예산의 내용을 설명하고 흑자폭을 대폭 줄일 것을 통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의 경기 자극책에 대해 영미 전문가들은 최근의 「엔」상승은 1「달러」당 2백30「엔」까지 올라 금년을 넘기겠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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