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 파운드화 평가 절상|대장성-급등하는 투기 압력에 굴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런던 3l일 AP특전합동】영국 정부는 31일 최근 상승 일로에 있는 「파운드」화에 대한 투기 압력에 굴복하여 「파운드」화의 대 「달러」화 연계 관계를 끊고 시장 실세에 일임하는 극적인 사실상의 평가 절상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런던」 외환 시장에서 28일 「파운드」당 1·777 「달러」를 기록했던 「파운드」는 1·8455 「달러」로 7「센트」 올랐다가 1· 8270 「달러」로 폐장되었으며 「뉴욕」 외환 시장에서도 1·8400「달러」로 거래되어 3·5%가 절상되었다.
대장성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최근 「달러」화가 폭락하고 「파운드」화가 급등하자 「런던」으로 투기 자금이 홍수처럼 밀려들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히고 중앙은행은 최근 취해 온 외환시장에의 철저한 개입 정책을 「적절히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중앙은행과 대장성을 통해 영국 상품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파운드」화 가치를 고의적으로 억제해 왔으며 중앙은행은 또 빈번이 외환 시장에 개입, 「파운드」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달러」화를 매입했다.
외국인들은 1개월전도 채 안되는 지난 10월3일 「파운드」화가 76년9월3일 이후 최고 시세인 1·756「달러」에 폐장된 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자 「파운드」화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가증시켜 「런던」 시장에 투기 자금을 마구 집중 시켜왔다.
영국 정부가 2일 정부의 10월중 공식 외화 보유고를 발표하는 것과 때를 맞춰 「런던」으로 또다시 투기 자금이 몰려들 것으로 금융 소식통들은 분석하면서 최소한 9월중 기록된 29억「달러」 증가와 맞먹는 외화 보유고 증가가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될 경우 영국의 외화 보유고는 금년초의 5배가 넘는 약 2백억 「달러」선이 된다.

<해설>한국, 달러화 연계로 대영 수출에 유리|차관 상환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될 듯
영국 「파운드」화의 대「달러」 환율이 3·5% 사실상 절상됨으로써 「달러」화에 「링크」 되어 있는 우리 나라의 입장에서는 대영 수출이 그만큼 유리해진다는 것을 의미 할 수도 있다.
한국은 작년에 2억5천6백만 「달러」를 영국에 수출하고 1억7천6백만「달러」 어치를 수입했고 금년들어서도 대영 출초는 약 1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영국의 대 「달러」 환율이 올라간 것은 최근 경제 상태가 크게 개선됐는데다 「달러」화의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나 영국의 입장에선 수출 경쟁력의 약화를 면키 어렵다.
한편 우리의 경우 차관 상환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되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5월말 현재 차관액 (도입 기준)은 11억5천9백만「달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