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미 철군속도 완화를 이해|김영희 본사주미특파원 「트리위트」기자와 2차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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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중공은 주한미지상군을 서서히 철수하려는 「카터」미 행정부의 대한정책에 양해를 표명하고 급속한 철군이 한반도의 안정을 파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공을 방문중인 「밴스」미 국무장관으로부터 미국의 새로운 대한정책의 방향을 실명 받은 중공외상 황화는 24일 한반도문제에 언급, 한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히고, 당초의 「카터」 철군구상보다 훨씬 철군속도가 완화된 현재의 철군계획에 안도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관계기사 3면>
이와 같은 사실은 「밴스」미 국무장관을 수행, 북경에서 취재주인 「볼티모·선」지 「헨리·트리위트」기자가 「워싱턴」으로 본 기자에게 장거리전화를 통해 전해온 것이다.
한 소식통은 「밴스」장관이 황화중공외상을 만나 ①중공은 대만에 대한 무력침공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미국에 약속하고 ②만약 중공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경우 미국은 대만의 안전을 위해 군사적 원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중공에 분명히 밝히되 이를 공식화하지 않고 양국의 「양해사항」으로 하자는 대만 문제타협 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북경 24일 로이터합동】「사이러스·밴스」미 국무장관은 24일 상·하오에 걸쳐 인민대회당에서 중공외상 황화 및 부수상 등소평과 총 5시간30분 동안의 연쇄회담을 갖고 양국 최대관심사인 미·중공관계정상화 문제와 대만의 지위 등 관련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며 25일 하오 인민대합당에서 중공당 주석 화국봉과도 처음으로 만나 미·중공관계와 세계 현안문제들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중 3일째의 「밴스」장관은 이날 하오 중공의 제3자인 등소평과 2시간 동안 회담하고 양국이 다같이 갈망하고 있는 미·중공관계정상화를 이룩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과 대만의 장래 등을 『솔직 허심탄회하게』논의하고 미국의 인권정책도 실명했다고 미국측 대변인이 전했다.
「밴스」장관과 등소평은 그들의 회담을 끝낸 후 북경교외의 하계궁에서 열린 만찬 연에 참석하여 다같이 미·중공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축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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