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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투기규제로 숨통 트인 증시…저가주 폭넓은 매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수해를 입은 금성전선과 세무조사를 받고있는 한흥물산을 제외한 2백54개 12월말 결산법인이 마감시한인 16일 하오 5시까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77년 상반기실적을 통보했다.
상장협의회가 집계한 영업실적을 보면 올 들어 경기의 뚜렷한 회복이 없었음을 반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쯤 늘어났으나 순익은 10%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종별·회사별로 기복이 심해 식품·금융(단자·증권)등 내수업체가 크게 신장된 반면 건설업을 제외한 수출업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크게 떨어지고 있다.
증시는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라 주가재편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회사별로 차이가 큰 건설주는 대림산업 등 몇몇 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대했던 것보다 실적이 나빠 상·하종가로 엇갈리고 있고, 실적이 좋은 식품 등 저가주는 폭넓게 매기가 퍼져 오름세.
「아파트」투기규제, 금리인하 추가실시, 한전주 매입, 증권회사의 대규모증자, 경기의 상향세 등 앞으로 호재도 많아 주가는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
그러나 반기실적을 중심으로 한 투자에도 위험이 따른다. 주가는 항상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므로 과거실적에 매달리면 자칫 실패하기 쉽다는 것.
특히 저가주중에는 시장성이 별로 없는 것이 많아 실적이 좋은 것만 보고 샀다가는 다시 팔기가 힘들어 애먹을 우려가 있다.
당장 실적은 나쁘더라도 하반기를 기대하고, 더 나아가 내년의 전망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는 전문가들의 안내.
16일부터 청약을 받는 「라이프」주택의 장미·미성「아파트」는 첫날 창구가 극히 한산해 인산인해를 이루던 종전과는 대조적.
국세청의 조사에 따르면 16일 청약건수는 겨우 2백2건. 부동산업계는 청약자들이 ▲국세청 조치를 관망하고 있고 ▲복덕방 등 「브로커」의 농간이 없어졌고 ▲분양가격이 평당 49만원으로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분석,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청약마감일인 18일까지 평균 3대1정도의 비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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