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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외환으로 채권 매입 바람직-세은, 수석연구원 박윤식 박사에 듣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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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2일 국제경제연구원(원장 정재석)은 정부·금융계·학계·업계의 전문가 40여명을 초청, 세계은행 (IBRD) 수석연구원인 박윤식 박사의 「국제자본시장의 장기전망과 과제」에 대한 강연회를 열었다. 다음은 박 박사와의 회견기.
-우리나라의 보유 외환활용방법중 국제시장에서의 채권매입을 어떻게 보는지?
◆매우 적절하고 바람직하다. 최근 외국의 중앙은행도 외채매입을 통해 일정한 수익을 보러 하고 있다. 다만 그 규모나 외채의 종류에 관해서는 국제자본 시장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로서 외국 전문가와 상의를 해 볼 필요가 있으며 처음에는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좋다.
-일부 정부관계자나 학자들은 서울에 외환시장 육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중장기 국제자본시장의 육성은 가까운 시일 안에는 힘들 것이며 또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다만「아시아·달러」시장과 같은 단기 「달러」 시장을 육성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며 현재 「필리핀」도 적극 이 문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선행 조건으로 높은 저축 수준과 그것을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와 같은 개도국이 국제자본시장에 접근할 때 유의할 사항은?
◆능동적으로 국제적인 은행가들과 수시로 접촉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국제적인 회계법인과 협조, 기업의 재무 제표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으로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유럽」자본시장은 「프로젝트· 론」이 「제더럴· 론」보다 선호될 것이며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가능한「그룹」 단위로 접촉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할 것이다.
-개발도상국의 차입 급증에 대한 우려는?
◆세계은행은 개도국 부채 문제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몇몇 나라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개도국의 부채상환이 원활히 진행되어 왔고 개도국 전체 부채액은 대단한 규모지만 성장률이 빠른 나라가 자원이 풍부한 몇 나라에 치우쳐 있어 그들 나라는 충분히 상환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유럽」자본시장의 장기 전망은?
◆선진각국의 국내 자본시장 확대로 「유럽」 자본시장의 신장률은 약간 둔화될 것이 예상되나 한층 더 능률적인 시장으로 심화되면서 독자적인 발전을 계속할 것이다. 또한 개도국이 1985년대에 가면 현재 총차입 액의 10%에 불과한 「유러-본드」시장에서의 비중이 35∼40%로 높아질 것이 예상되며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장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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