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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여왕의 옷은「인품」"|영서『여왕의 의상』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영국의「엘리자베드」여왕 하면 세계 어느 나라 여성들에게나 우아하고 품위있는 옷차림의「베스트·드레서」로 잘 알려진 유명인 중의 하나.
여왕이 가는 곳마다「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의 시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여왕의 옷차림 하나 하나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이를 흉내내어 따라 입게 마련이다.
최근「엘리자베드」여왕 즉위 25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런던」에서 출판된 영국 여류언론인「앤·애드워즈」여사의 저서『여왕의 의상』을 통해 보면『「엘리자베드」여왕은「패션」에 열광하기에는 너무 지적』이라는 것.
그러나 항상 대중의 시선 속에서 살아야 하는 만큼 그녀가 자신이 입는 옷의 품목 하나하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다.
여왕은 일체의 자신의 의상 계획을 스스로 세운다. 모자와「코트」의「디자인」, 장갑의 모양, 「핸드백」의「스타일」 그리고 섬유와 빛깔의 선택에서 심지어「스커트」의 길이와 폭,「네클라인」모양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것을 여왕 스스로 결정한다.
사실 수많은 공식 여행과 방문자 접견 등으로 여느 여성보다 바쁘고 활동적인 생활을 해야하는 여왕으로서는 활동적이고 간편한 옷차림을 해야하기 때문에 품위와 우아함을 살리는 일은 퍽 어려운 일 같이 보인다.
바람에「스커트」자락을 날리며 비행기「트랙」을 내려와야 하고 빗속에서 우산과「레인·코트」차림으로 대중에게 손을 번쩍 들어 보여야 하며 기념식수도 하고 환자의 병실 침대에 같이 앉아 얘기를 나누기도 해야 한다. 이런 정경은 항상「카메라」가 따라다니며 포착,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때문에 여왕은 한시도 대중의 시선밖에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여왕의 일상복 중「헴라인」은 걷기 편하고 앉기 쉽도록 항상 무릎 바로 밑의 선을 고수한다. 옷감은 여행을 많이 해야하는 까닭에 구김살이 잘 안가고 실용적인「저지」류의 것이 많이 쓰인다.
이같은「핸디캡」을 갖고서도 아무리 아름답고 우아한 옷차림의 여성들 속에 묻혀 있어도 그 품위와 우아함에 있어 그 어느 여성에 지지 않는데 이는 그의『타고난 품위와 우아함 때문』이라고「에드워즈」여사는 강조한다. 【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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