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비투자, 대기업 늘고 중소기업 줄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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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4.5% 증가할 전망이다. 대기업은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오히려 감소했다.

 정책금융공사는 11일 국내 기업 306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올해 총 136조1000억원을 설비에 투자할 예정으로 지난해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대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12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6조7000억원으로 7.1%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2013년에도 전년 대비 설비투자 실적이 12.3% 감소한 바 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설비 투자 세부 계획에서도 대기업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투자를 늘리겠다’고 대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생산능력 확충은 물론 유지 보수를 위한 투자도 줄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대비 4.4%, 비제조업이 4.5% 증가할 전망이다. 제조업 설비투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통신’ 업종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확대돼 올해 설비 투자에 37조1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 실적 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 업종도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라인 증설이 필요해지면서 설비 투자 계획이 전년 대비 15.3% 늘어난 7조원으로 증가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 사업이 올해 설비투자에 21조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혀 전년 대비 2.9% 늘어났다. 반면 통신업의 경우 설비 투자 예상금액이 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00억원 감소했다.

 정책금융공사 조사연구실 김흥상 팀장은 “설문 결과 제조업에서는 ‘수요 부진’ 때문에 설비 투자가 어렵다고 한 반면 비제조업은 ‘자금조달이 어렵다’고 대답했다”며 “업종별로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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