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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보기완 딴판...보수적인 불 대학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파리=주섭일 특파원】프랑스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의 국가관은 무엇이며 정치·경제·군사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소프레스」여론조사가 최근 18세부터 22세까지의 청년층 8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랑스」대학생의 의식조사 결과 프랑스 젊은이들은 진보보다는 보수경향이 짙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기가 사는 마을과 지역사회가 국가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63%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유럽」보다는(10%) 배 이상 「프랑스」를 중시해 강한 국가관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만일 조국을 떠나 타국에 살 경우 가장 두려운 점은 가족·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39%로 으뜸. 다음이 불어사용불능으로 19%, 생활방식의 상이 16%, 관습문제 15%, 음식불편 l3%, 자유부족 12%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1,2차에 걸친 세계대전과 1차 월남전(「디엔비엔푸」의 패전 등)과 알제리 전쟁 등을 포함한 전쟁(27%) 이며 인물의 측면이 17%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 이중 「나폴레옹」이 8%로 가장 존경받고 다음이 「드골」(4%), 「잔 다크」루이 14세도 2%이다.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경제력이 국가의 독립성을 보장한다고 많이 믿고 있다.(35%).
그러나 국제적 대분쟁에서 중립을 지키는데 독립성을 강조하는 쪽이 가장 많으며(38%), 핵 견제력도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하나(22%), 미국의 군사력이 국가독립에 유익하다고 믿는 것은 단지 7%뿐이다.
프랑스를 위협하는 존재 또는 국가는 32%가 「아랍」제국으로 나타나 모든 유류를 수입에 의존하는 고민을 나타냈다. 여기에 미국이 24%를 차지, 상당히 강한 반미감정을 드러낸 반면 소련을 위협적 존재로 생각하는 것도 불과 10%밖에 안됐으며 서독은 5%로 반 「나치」감정의 완화를 보여주었다.
지금 가장 관심거리가 되어있는 내년 총선에서 좌파가 연합정권을 수립한다고 본 젊은이는 겨우 29%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좌파내각이 들어선 경우 국가를 위해 유익하거나(22%),기회가 올 것(30%)이라고 본 것이 52%로 압도적.
국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는 13%밖에 안 돼 보수정권의 장기집권에 염증을 나타냈다. 여하간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본 「프랑스」의 부모들은 젊은 세대가 퇴폐적이나 급진적이 아닌 중용적 의식을 가졌다는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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