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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 바친 80평생|타계한 남계 변기종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7일 82세로 작고한 연극계의 원로 남계 변기종씨는 17세에 극단「유일단」에 입단한 이래 60여년간 오직 연극무대에만 몸바쳐온 우리나라신극사의 산증인이다.
남계는 1895년7월29일 서울인사동의 독실한 「카톨릭」가정에서 태어나 「카톨릭」교회 계성학교 고등과를 졸업하자 곧 극단에 들어가 연극생활을 시작, 해방 전까지 조선 문예단·예성좌·청춘좌·신극좌·조선연극사 등 많은 극단의 창립에 참석했으며 해방후에는 자유극장·상연극회·극협·자유극회·민극 등 극단의 동인으로서 무대생활을 해온 한국 연극계의 거목.
56년 이후 예술원의원으로 있으면서 57년 국립극단단장, 58년 한국무대예술원 부단장, 61년 연극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72년부터 국립극단명예 단장으로 일해 왔다.
주로 연기인으로서 활동한 남계는 12년『신구의형 살해』로부터『혈의 누』『아리랑고개』『고독은 외롭지 않은 것』『신앙과 고향』『인생차압』등과 72년 국립극단이 공연한『포로들』에 이르기까지 5백여 편에 출연했다.
그는 항상 『믿음으로 산다』고 말해왔듯이 독실한 「카톨릭」교인이었으며 말년의 국립극단이 지급하는 명예단원의 급여로 근근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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