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호선, 신호 고장 난 채 나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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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3시30분쯤 일어난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고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처음 보고된 건 사고 발생 30분 뒤였다. 서왕진 비서실장은 “오후 4시쯤 박 시장에게 보고가 올라갔다”고 3일 중앙SUNDAY에 밝혔다. 이에 박 시장은 사고 현장에 출동한 김상범 행정1부시장과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에게 현장 복구를 지시했다고 한다. 박 시장이 상왕십리역을 찾은 건 사건 발생 2시간 뒤인 오후 5시30분이었다. 그는 을지로입구~성수 구간 지하철 운행이 재개된 3일 오전 0시17분까지 7시간가량 현장을 지켰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시기에 안전사고가 나 참으로 죄송하다.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사고 2시간 뒤 현장에 … 안전점검 직후라 책임론 부상
박 시장은 3일엔 오전 8시쯤 군자 차량기지를 찾았고, 9시엔 17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건국대병원을 찾아 위로했다. 중국·바레인 등 외국인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편의 제공을 약속했다.
박 시장의 대응은 무난한 편이었지만 사고가 일어난 원인에선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서울시가 지하철을 포함한 400여 대형 시설물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지하철엔 별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낸 직후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3일 ‘서울시 안전관리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2일 오후 사고가 났을 당시 서울메트로 본사에선 서울시 주관하에 ‘총체적 안전점검 이행실태 점검’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