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빙산을 식수로|호주서 예인방법 연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남빙양의 빙산을 끌고 와 이를 녹여서 음료수로 이용하려는 기발한 계획이 호주 과학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남빙양의 빙산은 북빙양의「피라미드」형과는 달리 웃면이 평평한「테이블」형으로 소련의 남극탐험대가 조사한 바로는 평균길이 5백m이상, 높이 40∼40나 되는 거대한 빙괴로 해면 아랫부분은 그보다도 수배나 더 크다.
호주「애들레이드」시「프린더스」대학의「슈워드피거」교수 등 5명의 과학자는 최근 2개월간 남극에서『빙산예항「프로젝트』의 기초 조사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음료수로서 이용가치가 크다고 보고.
이 조사「팀」에 의하면 이 빙산 1개는「애들레이드」시(인구 88만명)의 5∼6년분의 수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돈으로 따져 80억∼1백억원에 해당하며 식수난이 예견되는 금세기말 시세로는 1천2백억∼1천5백억원 어치나 된다는 것.
이「팀」이 검토하고 있는 계획의 하나는 빙산을 남호주의「로브」항에 끌고 와 이를 태양열장치로 녹여 가정에 송수하자는 것. 그러나 경제적인 예항 속도가 문제.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오는 도중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양학·기상학·빙하학적 측면에서도 검토되고 있다고.
그런데 원래 빙산의 예항 계획은 사막의 나라「사우디아라비아」가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프랑스」의「시세로」시에「프로젝트」를 위탁한 것이 처음.
그러나 남극에서「사우디아라비아」까지의 거리가 8천㎞나 되는데다 적도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북위 15도) 상당량의 얼음이 운반중 녹아 버리는 난제가 해결 안되고 있어 오히려 거리적으로 가까운 호주(거리 3천㎞·남위35도)가 먼저 1만∼10년전의 무오염『빙산수』를 맛볼 수 있게 될 것 같다는 소식. <외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