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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악취미」출판은 범죄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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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의 성 자유화는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있지만 그래도 때로 도덕 저하를 걱정하는「우국지사」들이『저속 출판물을 몰아내자』고 들고 일어나 당국이 단속에 나서기도 한다.
최근 큰 파문을 던진 것은 남성잡지『허슬러』의 발행자에 대한 외설용 의의 재판.
『허슬러』(민완가 또는 설치는 사내) 는 근년 미국 잡지계에서 큰 각광을 보인『플레이보이』(부수5백70만), 『펜트하우스』(4백60만)에 버금가는 붓수 제3위의 남성용 월간지로 현재는 약 2백만부가 매달 팔리고 있다.『허슬러』의 경우는 악취미를 철저히 추구하는 것으로 적극성을 발휘했다. 여자가 뱀에 시달리고 있는 사진이나 8개월반이 된 임산부의 나체사진, 자기 아내나 애인의 벌거벗은 모습의 사진현상 모집 등. 「재클린·케네디·오나시스」부인의 나체를 몰래 찍은 것이라 하여「독점 공개」해서 화제를 일으킨 일도 있다.
그러나 이토록 악취미로 재미를 보는「플린트」는「오하이오」주「해밀턴」군의 검찰로부터 끝내 고발을 당했다.
이주법의 공동모의 용의로 기소 당한「플린트」는 5주간의 심리 끝에 최근에 7년 내지 25년의 징역에 벌금 1만1천「달러」(5백50만원)라는 아주 무거운 판결을 선고받았다. 그는『악취미가 범죄가 될 리가 없다』하여 곧 공소했다.
이『허슬러』재판은 미국에서 널리 주목을 끌어 신문· 잡지들이 상세히 보도, 판결이 나올 때「뉴요크·타임스」지 등의 일류지가 사설에서 시비를 논할 정도다.
그러나 언론기관의 관계자들은『아무리 저속잡지라 해도 법률로 규제하는 것은 언론침해에의 위험한 첫걸음이 된다』는 경고를 발하고 있고「타임스」지 사설도 이 노선을 지지하고 있다.
중형을 언도 받은「플린트」는 그 때도 사기가 왕성해 웅대한 계획을 짜고 있다.
그 하나는 여권 운동가「글로리아·스타이님」, 배우「라쿠엘· 웰치」, 1백만「달러」로 ABC방송으로 간「뉴스」해설자「바버러·월터즈」, 「닉슨」전 대통령의 2녀「줄리·닉슨·아이젠하워」부인 등 미국의 여류 명사들에게 1인당 1백만「달러」(5억원)로 동지에 등장해 주도록 요청하겠다는 것. 그러나 이 제의를 받아들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그것도 그럴 것이『완전나체』가 조건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라는 것. 【KNS=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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