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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꾸민 픽시 타볼까, 산에서도 달리는 MTB 탈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8세기 말 프랑스의 귀족 콩트 드 시브락(Cont de Sivrac) 백작은 발로 땅을 밀어서 타는 ‘셀레리페르(Celerifere)’라는 원시적인 형태의 자전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페달과 체인을 장착한 자전거가 등장하며 지난 200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했어요. 요즘에는 GPS(위성항법장치)와 내비게이션까지 달릴 정도입니다. 다양해진 자전거의 종류와 성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글=김록환 기자 , 사진=삼천리자전거 제공

#전기자전거

적은 힘으로도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다. 페달을 밟아 주행하는 일반 자전거에, 전기 에너지의 힘으로 주행하는 기능이 더해졌다. 다른 자전거와 생김새는 비슷하나 자세히 보면 페달 근처에 배터리와 모터가 달려 있다.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아예 체인이 없는 경우도 있다.
움직이는 원리는 크게 두 가지다. 주행자가 페달을 밟는 것을 감지해 모터가 작동하는 ‘페달어시스트(PAS)’ 방식은 페달을 밟는 힘에 비례해 전기가 공급된다. 평지와 언덕 모두 비슷한 힘으로 달리는 것이 가능해 페달을 밟는 재미가 더해진다. 또 오토바이처럼 핸들에 장착된 가속레버를 돌려서 모터의 힘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스로틀’ 방식도 있다.
휴대폰을 충전하듯 약 2~3시간 정도 선을 연결해 전기를 충전하면 완전 충전이 된다. 평균 18~25㎞로 주행하며, 충전한 시간만큼 탈 수 있다. 페달을 돌리면 자가충전이 돼 더 오래 탈 수 있는 종류도 있다. GPS와 내비게이션을 달아 편의성을 높일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스쿠터와 같은 이륜차로 분류돼 원동기 면허가 있어야 탈 수 있지만, 일반 자전거처럼 면허 없이 탈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 기다리면 탈 수 있을 전망이다.

#미니벨로와 비엠엑스

미니벨로는 지름이 20인치(51㎝) 이하인 바퀴로 이뤄진 자전거를 말한다. 바퀴가 작아 출발과 정차가 쉬워 신호등이 많은 거리에서 타기 편하다. 접을 수 있는 모델의 경우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공간을 작게 차지하고 보관도 쉽다. 바퀴가 작아 가방 안에 들어가는 것부터, 비뚤어진 삼각형 모양의 몸체를 가진 미니벨로까지 디자인도 다양하다.

핸들을 360도 회전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인 비엠엑스(bicycle motocross)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해 만들어진 묘기용 자전거다. 고난도의 라이딩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언덕과 산길, 계단을 가리지 않고 오를 수 있고 점프도 할 수 있다. 작은 바퀴에 넓은 타이어가 달려 있으며, 마치 오토바이와 같다고 해서 비엠엑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픽시

편하고 빠르다. 무엇보다 깔끔한 외모를 자랑한다. 멋을 아는 친구들은 화려하게 꾸민 픽시를 선호한다. 미국에서 자전거가 한창 유행하던 1890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는 자전거로 우편을 나르는 ‘메신저’들이 등장했다. 교통 정체나 주·정차 단속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 때문에 지금까지도 메신저들은 자전거를 이용해 소식을 전한다. 뉴욕의 메신저들이 타고 다니면서 알려진 자전거가 바로 픽시다.
간단한 수하물(손에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짐)을 빨리 전달해야 하는 메신저들은 가볍고 편한 자전거가 필요했다. 그 결과 브레이크가 사라지고 기어도 하나로 줄었다. 픽시의 원래 이름은 ‘고정 기어 자전거(Fixed Gear Bike)’다.
일반 자전거가 내리막길에서 페달을 밟지 않아도 바퀴가 구르는 것과는 달리, 픽시는 페달과 바퀴가 항상 함께 움직이다. 페달을 앞으로 돌리면 앞으로 움직이고, 뒤로 돌리면 뒤로 굴러간다. 브레이크도 없기 때문에 초보자라면 상당한 연습을 거쳐 타는 것이 좋다.
픽시의 매력은 무엇보다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이다. 브레이크와 기어가 없거나 구조가 간단해,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디자인을 개조해서 타는 경우가 많아서다. 자전거 타이어부터 핸들까지 알록달록하게 꾸밀 수 있다.

BMX 사이클링 경기에서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용 목적에 따른 자전거 유형

산악자전거(MTB): 1970년 미국 도로 사이클 선수인 G. 피셔가 일반 자전거에 모터사이클 바퀴와 자동차 쿠션을 달고 산에서 탄 것에서 유래한다.

MTB는 산악 능선을 질주하기 위한 성능을 갖췄다. 바퀴의 지름은 20~27인치(51~69㎝)고, 타이어의 두께는 일반 자전거보다 1.5~2.5배 두꺼워 거친 길에 적합하다. 경사진 길을 쉽게 올라가고 내려오게 하기 위해 바퀴에는 21~27단 배율의 기어가 달려 있고, 충격과 속도를 줄여주는 쿠션·제동장치도 달려 있다. 산을 타기 좋은 기능을 가진 덕분에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 60㎞급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로드(road) 자전거:우리가 보통 사이클이라 부르는 자전거다. 이름 그대로 도로에서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타이어의 폭이 좁아 지면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속도를 낼 때 공기와의 저항을 줄일 수 있도록 핸들 손잡이가 안장(의자) 높이보다 낮게 위치했다. 전체적인 모습도 가늘어 빠른 속도로 달리거나 장거리 주행을 할 때 유리하다.

도심형 자전거: 산악용 자전거와 로드 자전거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hybrid)’라 불리기도 한다. 속력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도록 1~18단의 기어가 장착돼 있다. 로드 자전거의 얇은 타이어로 만들어져 도로를 가볍고 빨리 달릴 수 있으면서도, 핸들은 산악용 자전거의 모양을 갖춰 잡기 편하고 안정감이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가 바로 도심형 자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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