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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대 이후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 비대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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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50대 이후에 요의 방출 력이 느닷없이 약화되면『이제 나도 어쩔 수 없이 늙어 버렸구나』하고 탄식한다. 잦은 요의 때문에 밤에 자주 잠을 깨게 되면 사람들은 새삼 노경에 접어든 자신의 서글픈 모습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늙었다는 신호가 될 수 없다. 그것은 50대 이후에 빈발하는 전립선비대증의 가장 중요한 중장인 것이다.
주근원 박사(서울대 의대교수·비뇨기과학)는 50대 이후 배뇨곤란, 야간 빈뇨가 있으면 무엇보다도 먼저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립선은 섭 호선이라고도 불리는데 남자에게만 있는 생식선의 일종. 밤알 만한 크기에 15g정도 무게가 나간다. 정액의 주성분인 유 백색의「알칼리」성 액체를 분비, 정자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것이 주요기능이다.
이 전립선이 비대해져서 심지어는 달걀 크기만큼 커지면 배뇨가 어려워지고 방광 속에 항상 괴게 되는 요가 역류 현상을 일으켜 콩팥(신)을 망가뜨린다.
왜 50대 이후에 전립선이 병적으로 커지는 지에 대한 정설은 아직 없다.
체내의 여성「호르몬」이 남성「호르몬」을 압도하기 때문이라는「호르몬」부조화 설이 다소 유력하다는 주 박사의 설명이다.
인종·체질·동맥경화증·감염·성 활동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전립선비대증이라면 서양인의 질병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늘어나는 경향이다.
주 박사는 50세 이상의 연령층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양식이 서구화한 탓이 아닌가 보고 있다.
주 박사의 임상경험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저명인사와「섹스」가 왕성한 사람에게 특히 많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하다는 주 박사의 말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능숙한 비뇨기과 전문의라면 항문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직장 내 촉진으로 힘들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
방광에 어느 정도 소변이 남아 있는가 잔뇨 검사를 해보는 것도 한 진단 법이다.
이밖에 방광·요도 촬영 법이나 내시경 검사도 있다.
흔히 시중에서 전립선비대증에 특효약이라고 선전, 판매하는데 주 박사는 현재 약으로는 결코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오직 비 대를 일으킨 전립선을 외과적으로 떼어 내는 것만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주 박사의 말이다. 물론 비 대의 정도가 경미할 때는 수술하지 않고 보존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요 선이 점차 가늘어지고 배뇨시작이 어려우며 밤중 빈뇨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지체하지 말고 전립선비대의 여부를 진찰 받아야 한다고 주 박사는 강조한다. 전립선 비 대와 전립선암이 출발되는 예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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