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명 초대…한국서양화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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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양화의 원로로부터 소장에 이르는 1백51명의 작품을 초대해「한국서양화대전」을 연다. 3월14일부터 4월 2일까지 동관에서 공개할 이 초대전은 구상과 추상을 망라하여 외국에 거주하는 작가도 26명을 포함.
일찍이 볼 수 없던「매머드」초대전이 되게 함으로써 오늘의 한국양화의 수준을 한눈에 가늠하게 된다. 지난해 동양화 초대전에 이어서 갖는 이 서양화 초대전을 위해 미술관은 지난 11윌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초대작가를 선정, 출품을 의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서>
이 초대의 자동「케이스」는 국전 초대작가와 추천작가, 구상계열에서 51명, 비구상에서 34명으로 전체 초대 인원의 56%를 차지한다.
그 다음 초대는 역시 국전에서 특선한 경력이 있는 작가이다. 작년 동양화전 때는 입선 12회면 선정했으나 이번엔 반드시 특선을 받은 일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두었다. 즉 ▲특선 4회 ▲특선 3회와 입선 4회 ▲특선 2회와 입선 8회 ▲특선 1회와 입선 12회의 4「케이스」가 이에 해당된다.
20명에 달하는 작가가 이에 해당, 초대됐다.
그밖에 한국미술 60년 전·현대작가 1백인 전·원로작가 초대전 등 그 동안 미술관이 주최한 작품 전에 출품한 작가나 국제 전에 선발돼 출품한 작가 및 재야작가 중에서도 뽑았다.
이번 선정된 순수한 재야작가는 국내에서 25명과 해외에서 초대된 사람(26명)의 70∼80%가 이에 속하므로 모두 50여명이 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에 주목되는 것은 국전 같은데서 늘 소외당해 온 판 화가가 대거 초대됐다는 점이다. 이상욱, 강환섭, 김정자, 이성유, 김구림씨 등 판화의 출품은 천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재야의 해외작가는 미국 12,「프랑스」9, 일본이 3명, 서독이 1명. 그러나 이미 국전에 참가한 김흥수, 황 추, 김병기씨 등을 합하면 26명이다. 국내작가는 2점을 출품하는 대신 재외작가는 1점씩 출품케 했다.
작품크기에 있어서도 국내작가는 50∼1백호, 해외작가는 30∼50호로 차등을 두었다.
물론 이들이 모두 초대에 응할 것은 기대하지 못한다. 동양화전에선 69명중 65명이 출품했었다. 서울 전에 이어 지방순회전도 가질 계획.
그러나 미술관은 국전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데 따른 나열 식의 불합리 점을 시정하진 못했다. 그래서 정작 오늘의 한국미술을 집약하는 정예초대전은 연내에 따로 열 것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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