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교포 장전두씨 일 영주 확약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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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최근「시베리아」에서 일본에 입국한 한국교포 장전두씨(57)는 입국 때 일본정부로부터 원한다면 일본 영주를 허가 받을 수 있다는 확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자기가 지난달 30일「하네다」공항에 도착, 「영구귀국」이라는 입국 이유가 적힌 6개월 관광「비자」로 입국절차를 밟을 때 일본 출입국 관리는 이를 이의 없이 인정하고 그를 입국시켰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일본인과 결혼한「사할린」교포에 대해서만 영주권을 부여해 온 일본의 정책이 변화했음을 뜻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주목을 끈다.
그러나 장씨는 일본 영주권에 대해 이는 가족이 있는 제주도 방문 및「시베리아」를 왕래할 때마다 출입국허가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이를 입국이유로 기재했을 뿐 자신의 장래 거주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일본 영주문제도 현재로서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한국을 방문한 후 일본을 거쳐「시베리아」로 돌아가서 그곳 가족과 상의한 후 앞으로의 정착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 소식통은「시베리아」교포 장전두씨가 일본입국 때 일본에 영주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이를 받아 들였기 때문에 앞으로 그에게 영주권을 발급할 방침이기는 하지만 이는 일본과 소련 정부간의 합의에 따른 특별「케이스」이지「사할린」교포의 입국선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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