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폭동 유혈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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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카이로19일AP합동】「이집트」정부의 생필품 가격인상조치에 항의하는 수만의 학생·노동자들의「데모」가 수도「카이로」와「알렉산드리아」등 수 개 도시에서 19일 연2일째 확대되어 최소21명(「로이터」는30명)이 죽고 3백60여명(UPI는 5백명으로 보도)이 부상하고 4백39명이 체포되었다.
한편「카이로」등 주요 도시에 14시간 통금령과 통금위반자에 대한 발포령이 내려지는 25년래 최악의 유혈사태로 발전하자「사다트」대통령은 「데모」대의 요구에 굴복, 식품·휘발유·담배 등에 대한 정부의 가격인상 조치를 철회했다.
이날 수많은「데모」대들은 18일에 이어「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의 수개 지역을 누비며 발포하는 폭동 진압경찰에 맞서 투석과 방화로 대항했으며『나세르, 나세르』하고 전 대통령의 이름을 외쳐대고 「사다트」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데모」대들은 물가인상에 책임을 져 「살렘」정권의 사임을 요구했으며「카이로」의 대학과 중·고등학교들이 2주간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이날 경찰은「카이로」의「알· 아자르」대학교 근처와 여러 곳에서「데모」대에 발포했는데「알· 아자르」대학교 근처에서 10세 소년 1명이 죽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수천「데모」대들은「나일」강 건너「사다트」대통령관저가 있는「기자」거리로 물려갔으며 「카이로」시 중심가의 많은 건물이「데모」대의 방화로 화염에 싸였고 거리는 경찰이 발포한 최루탄의 냄새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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