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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뉴 비즈니스] 자가용차 광고 '오토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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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차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전세계 주요 도시마다 버스.택시.지하철 등 교통수단을 광고매체로 사용하는 경우가 갈수록 흔해지고 있다.

야후.잠바주스.옐로페이지 등의 회사들은 아예 직원들의 출퇴근 차량을 자사의 광고판으로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2000년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오토랩(Auto-Wraps)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반 승용차와 광고주를 연결해 주는 아이디어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회사다.

사업은 우선 자신의 차량에 광고스티커 부착을 희망하는 일반 운전자를 모으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면 이 회사는 응모자의 차량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설치해, 어느 지역을 어떤 시간에 주로 달리는지와 주행시간.거리 등을 우선 측정한다. 광고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에 맞는 광고주를 선정한 다음 해당 차량에 특수비닐로 된 광고물을 입힌다.

그 대가로 차량 소유주에게 지급하는 돈은 주행거리.시간에 달려있지만 월평균 5백달러선이며, 최고 3천2백달러까지 지급한 적도 있다고 한다. 차량 소유주는 사실상 '공짜'로 매월 수백달러의 부수입을 올리고, 광고주들은 거리를 누비는 새로운 광고매체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회사창업자인 대니얼 쉬프린(34)사장은 "금융회사에 다니던 어느날 도심가 교통체증 때문에 바로 앞차의 뒤칸에 실려있던 펩시콜라만 20분 동안 쳐다봐야 했던 경험이 사업 아이디어가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가 확보한 광고용 승용차는 모두 20여만대, 광고주는 버라이존.리더스다이제스트.지프.퀘스트 등 대기업 20군데다.

지난해에는 독일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는 현재 중국.일본시장 진출협상을 진행 중이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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