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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타력 레인저스 "박찬호 든든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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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31일(한국시간) 개막했다.

박찬호가 소속된 텍사스 레인저스가 앨릭스 로드리게스.후안 곤살레스.마이클 영의 홈런 세 방을 앞세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6-3으로 꺾었다. 승리나 홈런보다는 모래알처럼 느슨하던 스타군단의 팀워크가 견고해졌다는 것이 레인저스나 박찬호에게는 희망이 될 듯하다.

평균 연봉 2천5백만달러를 받는 팀의 간판 스타 로드리게스는 "(스타없이 팀워크로 뭉쳐 우승한) 에인절스를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이제 우리도 그들처럼 단단히 뭉쳐 있다"고 말했다.

에인절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투수 존 래키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고, 붉은 옷을 입은 4만여 홈관중의 함성과 역전의 상징 '랠리 몽키'의 힘으로 추격했으나 무위로 그쳤다.

레인저스는 1-2로 뒤지던 4회 초 영이 역전 3점 홈런을 때려 4-2로 뒤집었다. 5회에는 스프링캠프에서 목을 다쳤던 로드리게스가 좌측 외야 관중석 깊숙이 떨어지는 솔로홈런을 날렸고,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곤살레스는 7회에 쐐기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레인저스의 벅 쇼월터 신임 감독은 개인 보다는 팀 우선의 생각, 그리고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선수들에게 불어넣는데 탁월하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쇼월터 감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밤이었다"고 말했다.

차명석 MBC-ESPN 해설위원은 "불펜 투수진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런만 때리려던 타자들이 타순에 맞는 적절한 팀 배팅을 한다"고 분석했다.

박찬호 대신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이스마엘 발데스는 5이닝 동안 7안타 3실점했으나 타선과 든든한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챙겼다. 레인저스 불펜은 4이닝을 단 1안타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40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 우게스 어비나는 박찬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2일 낮 12시5분 애너하임(선발투수 미키 캘러웨이)을 상대로 첫 등판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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