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얻는 데 공 다섯개면 '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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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플로리다 말린스와 노장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이미 너무나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양키스의 폭격'을 말린스가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하는 의문들이 경기전부터 무수히 나올만한 200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패기로 가득찬 젊은이들은 이에 주눅들지 않고 그런 걱정은 "말라는" 듯 1차전 1회 1득점을 1번타자의 재치있는 플레이에서 시작된 기회를 살려 손쉽게 올렸다.

말린스가 선취점을 얻는데 필요했던 양키스의 선발 데이비드 웰스의 볼 갯수는 불과 다섯개.

먼저 전광석화같이 빠른 발을 가진 1번타자 후안 피에르가 웰스의 2번째 볼을 3루쪽 내야 번트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루이스 카스티요가 역시 2번째 볼을 1루수 닉 존슨의 키를 넘겨 빈 공간에 떨어뜨리는 행운의 안타를 쳐냈다.

이때 '화살같이 날아간' 피에르는 이미 3루까지 진루해 득점 가능상황을 만들어냈다. 3번 이반 로드리게스는 초구를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멀찌감치 날렸고, 피에르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홈을 밟았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후 피에르는 5회에도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타로 2타점을 추가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Joins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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